광산·공단 인근 토양오염 줄이기 객토·깊이갈이 ‘특효’
입력 : 2006-09-15 00:00
수정 : 2006-09-15 00:00

토양개량후 광산 인근지역 94% 개선…방치땐 오염물질 공기중 퍼져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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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농경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운데 상당량이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을 잔류허용기준치 이상 함유하고 있다는 정부 합동발표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폐광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유통량이 많지 않아 국민 건강에는 문제가 없고 안전성 기준이 초과하는 농산물은 수매해서 폐기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폐광지역 농산물의 중금속 검출 파문은 사실상 해당 지역에서 묵묵히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혔지만 정작 농업인 피해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농경지가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농사를 못 짓게 하는 것은 농업인의 생계수단을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폐광지역 및 공단 인근 지역의 농경지에 대한 토양 개량이 절실하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농림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광산 및 공단 인근의 오염지역에 대해 체계적인 조치를 취한 결과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산 인근 지역의 경우 2000년 중금속 오염기준 초과지역이 288.4㏊에 달했으나 토양 개량 작업을 한 다음 2004년 다시 조사했을 때 15.8㏊로 줄어 94%의 개량효과를 보였다. 공단 인근 지역도 2001년 223.3㏊에서 2003년 28.8㏊로 87%의 높은 개량효과를 나타냈다.

시험을 통해 입증된 가장 좋은 개량방법은 객토다. 60㎝ 새 흙을 넣어주면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30㎝ 이상 깊이 갈아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춘다. 오염 토양을 걷어내고 낮은 지대에 매립한 다음 비오염토양으로 작토층을 조성하는 경지 정리도 효과적이다. 재배작물 선택은 양황철·팽나무·회양목 등 나무류와 영산홍·메리골드 등 화훼류, 대마·아마 등 섬유작물, 잔디 등 비식용 식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염 정도가 다소 낮은 곳은 토양개량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농경지 1㏊에 석회를 1.5t 정도 주되 비소 오염지에는 석회를 시용하면 안된다. 인산도 40~60㎏으로 늘려주고 유기물을 20t 가량 준다. 벼를 재배할 때는 어린 이삭이 형성된 다음부터는 항상 물을 가둬둬야 한다. 단, 비소 오염지는 걸러대기를 하도록 한다.

정구복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과 연구사는 “휴경을 하더라도 오염물질이 공기 중으로 비산돼 코나 피부로 흡입될 우려가 있으므로 중금속 오염토양을 개량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객토나 깊이갈이, 오염된 흙의 제거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031-290-0222.

윤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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