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이야기
쑥쑥 자라는 왕성한 성장력의 ‘왕고들빼기’
입력 : 2023-06-12 05:01
수정 : 2023-06-12 05:01
오현식의 산나물 이야기 (23)왕고들빼기
고들빼기와는 혈통 달라
어린 것은 뿌리째 먹으면 좋아
부드러운 잎은 생나물로 제격

왕고들빼기는 씨를 뿌리거나 물을 주고 가꾸지 않아도 이 땅에서 나고 자라는 토종 먹을거리다. 소와 토끼 등 가축도 좋아한다. 특히 토끼가 잘 먹는다고 해서 일부 지방에서는 토끼풀이라고 한다.

왕고들빼기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가시상추·두메고들빼기·산씀바귀·상추 등과 함께 국화과 상추속 식물이다. 이중 가장 큰 키로 높이 1~2m까지 자라므로 왕고들빼기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고들빼기는 갯고들빼기속 식물로 왕고들빼기와 혈통이 완전히 다르다.

왕고들빼기가 상추속 식물 가운데 으뜸으로 꼽힐 만한 이유는 더 있다. 쑥쑥 자라는 생장력이 웬만한 풀을 압도한다. 웬만한 풀은 무더위나 가뭄에 몸을 비틀며 몸살을 앓지만 왕고들빼기는 생장을 멈추지 않는다.

번식력 또한 놀랍다.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발아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땅에 떨어지면 곧바로 새싹을 틔운다. 봄부터 여름까지 발아한 것은 가을에 말라 죽고 가을에 발아한 것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다시 자라난다.

주요 서식지는 풀숲이나 빈터·유휴지 등이다. 들녘은 물론 산기슭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는 제방이나 길가 같은 곳에서 잘 자란다. 또 해가 잘 드는 곳을 좋아하는 양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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