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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분에 심은 토란
ⓒ 김선태
자신이 농사지은 것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것이 가장 좋은 차례다. 그러나 금년에 내가 심어서 가꾼 것 중 차례상에 올릴만한 것은 토란뿐이다.

좋아서 화분에 토란을 심은 것이 꽤 잘 자랐다. 차례상에 올리기로 하고 몇 포기를 캐 다듬었다. 토란은 독성이 강해 피부가 연약한 여자가 다루기에는 까다로운 식품이다. 그래서 남자답게 내가 해주겠다고 나섰다. 화분에서 캐내 다듬어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기부터 다듬기, 껍질벗기기까지 일관 작업을 했다.

▲ 제법 잘 자라서 흐드러진 토란
ⓒ 김선태
나는 캐내는 것은 물론 다듬어서 물에 담그기까지 작업을 장갑을 끼지 않고 했다. 약간 가려운 증상이 있었지만 다른 작업을 하느라 그냥 넘어갔다. 저녁 무렵에 서너 시간을 담가둔 토란을 건져 흙을 씻어 내고 껍질을 벗겼다. 이때는 비닐 장갑을 낄 수밖에 없었다.

토란을 양파망에 넣고 한참 주물렀다. 벌써 즙이 묻었는지 팔뚝에 가려운 곳이 생겼다. 한참 주물러서 씻어 내고 칼로 껍질을 벗겼다. 장갑을 끼었다 해도 팔뚝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작업을 끝낼 무렵 팔뚝 여기저기에 벌겋게 반점 같은 것이 나타나면서 가려움이 시작되었다.

▲ 잘 다듬어서 담가둔 토란
ⓒ 김선태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피부가 약한 아내가 나중에 조금 만지더니 가렵다고 힘들어 한다. 나는 토란이 상당히 알칼리가 강한 식품이라는 것을 생각해 내고 식초를 물에 타서 바르자고 하였다. 일반 식용 식초를 1 : 2 정도로 희석해 팔뚝에 발랐다. 시큼한 냄새가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몇 번을 씻듯이 팔뚝에 발랐다.

이렇게 임시 방편으로 처리한 것이 당장 효력이 있었다. 식초를 바른 지 3분 정도 지나자 가려운 곳이 조용해지고 붉은 반점 모양으로 팔뚝에 나타난 점들도 점점 색깔이 옅어지면서 사라졌다. 아내도 이제는 가렵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계속 했다.

추석 전날인 오늘(5일) 대부분 가정에서 토란을 만지게 될 것이다. 혹시 우리처럼 이렇게 가려운 증상이 생긴다면 즉시 식초를 물에 타서 바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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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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