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교토 후시미 게이한 역 근처 대만 출신자들이 경영하는 중국 식당을 찾았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궁리하다가 벽에 붙든 회향 만두를 보고 주문했습니다. 회향(茴香, Fennel, 학명: Foeniculum vulgare Mill)은 미나리과 식물로 미나리와 비슷한 푸성귀입니다. 미나리와 달리 땅에서 자랍니다.
회향 만두는 회향 잎을 만두소로 잔뜩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회향 만두를 한입 베어 물자 입안에 회향 향이 가득했습니다. 마침 옆에서 주인 아주머니 말에 의하면 이 회향 앞은 자신들이 길러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만두를 만들 때 김치를 곱게 잘라서 넣기도 하고, 여러 가지 취향에 따라서 만두소를 넣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중국 사람도 만두 만드는 법은 비슷한가봅니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정해진 것만 쓰지 않고, 늘 새로운 맛을 찾아서 이것저것 넣어보기도 합니다.
마침 이 중국 식당에서는 700엔짜리 대만 라면을 500엔에 판다고 해서 맛보았습니다. 숙주 나물, 고기 등을 국수 국물에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쫄깃한 면발과 얼큰한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싼값 때문인지 절인 죽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늘 정해진 먹거리와 먹던 맛에 길들여집니다. 또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익숙해진 맛을 찾는 전통과 새로운 맛을 찾아 나서는 창조, 이 두 가지는 세상만사와 인간의 변덕이 만들어낸 동전의 두 면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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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식 덮밥입니다. 밥 위에 여러 가지 푸성귀와 버섯, 새우가 녹말 가루에 버무려 얹어있습니다. |
ⓒ 박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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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식물, http://www.nature.go.kr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