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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치이고 태극기에 밀리고…경찰만 '동네북'

연이은 집회로 피로감 높아져

갈수록 과열…잇단 충돌까지

집회측은 "과도한 병력" 불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계속되면서 애꿎은 경찰만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다.

연이은 집회로 경찰 병력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작은 충돌까지 잦아지면서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9일 경찰청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탄핵 찬반 여론을 주도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주장이 최근 들어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이번주 말에도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퇴진행동은 오는 11일 오후6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7시30분부터 청운동·삼청동·총리공관 등 세 방향으로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과 이달 내 탄핵 결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탄기국도 같은 날 오후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2차 탄핵 무효 태극기 애국집회’를 연다.

자칫 현장에서의 사소한 시비가 크게 번져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탓에 경찰은 매주 2만명(서울 기준) 안팎의 인원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집회 주제와 규모가 매번 다르고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리는 만큼 해당 내용에 맞춰 적절히 병력을 배치해야 하는 점도 경찰에는 고충이다. 종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주말 집회가 점차 과열되는 양상”이라며 “양측 간 충돌은 그나마 경찰이 대비해서 막고 있는데 집회 참석자와 행인 간 시비는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14차 촛불집회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피곤이 쌓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퇴진행동과 탄기국도 불만이 많다. 우선 퇴진행동은 촛불집회와 문화제가 주로 열리는 동화면세점 앞과 광화문광장 주변에 병력을 과도하게 배치해 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탄기국도 경찰이 청계광장에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평화적이고 안전한 집회를 유도하는 가운데 치안 공백이 없도록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평화집회 기조가 이어져온 만큼 경찰은 자신감을 갖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민생치안에 빈틈이나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인력과의 역할 분담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성대 한세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일부 핵심 업무를 제외한 부분은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자원봉사자, 사설 경비업체 등에 맡기고 궁극적으로는 경찰 인력을 충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욱·양사록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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