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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잘했다" 빌 게이츠,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한국 꼽아

신속한 추적 체계·적극적인 방역 지침에 호평

코로나19 초기 대응서 중국 실수 지적하기도

빌 게이츠 밸앤드멀린다게이츠 회장./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한국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한국 방역 체계 우수...피해 규모도 작아"

2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화상 인터뷰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코로나19에 특별히 잘 대처한 국가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자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 사이에서도 아주 뚜렷한 차이가 났다”며 극찬했다. 그는 특히 신속한 접촉자 추적 체계는 물론 방역 지침을 적극적으로 지키는 한국인의 태도에 호평을 보내며 “이 덕분에 한국이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에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게이츠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최근 한국에서 교회발(發)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하루 3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 진행됐다.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회장./로이터연합뉴스


게이츠 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한국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한국 정부는 민간기업들을 동원해 방역을 전속력으로 끌어올렸다”며 이는 한국이 앞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미리 겪으며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도 게이츠 회장은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며 피해를 키웠고, 전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지며 방역이 늦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중국, 코로나19 초기 대응에서 분명히 실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중국의 책임이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회장은 “바이러스 발원 국가는 어떠한 경고도 없이 사태를 맞이하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국이 (초기 대응에 있어) 실수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말은 물론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월 초까지도 이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19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보부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고위 관료들이 몇 주간 중국 중앙정부에 바이러스과 관련한 정보를 숨겼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빌 게이츠(왼쪽)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다만 게이츠 회장은 “권위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중국이) 바이러스 억제를 아주 잘했다”며 그 이유로 의료자원을 후베이성 한 곳으로 집중시켜 마스크 착용 등을 비롯한 방역 지침을 빠르게 강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수백만 명 더 사망할 것"

18일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한 뒤 내년 말에야 백신 대량 생산으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밝히며 “(개도국에선) 바이러스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 어려움에 봉착한 의료보건 시스템과 경제 상황 등 간접적인 원인으로 많은 사망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면역이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또한 농업 생산량 감소로 기아 문제가 확산하고, 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며, 빈곤 퇴치를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 5년 전 팬데믹 예언하기도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게이츠 회장이 5년 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예견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2015년 세계적인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강연에서 “만일 앞으로 몇십 년 내 1,000만 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핵 억지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지만,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다음번 전염병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게이츠 회장은 “2015년 강연의 목표는 정부가 다음번 전염병에 대비한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최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이어 “우리가 진단을 매우 빨리하고 약, 심지어 백신도 매우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모든 일을 지금보다는 엄청나게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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