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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병원사태와 관련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사진 DB>

[스포츠서울]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떠오른 통합 삼성물산에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6월 4일 삼성물산 지분 7.12% 취득 공시와 함께 합병 반대선언을 한 이후 44일간의 치열한 격전 끝에 이뤄낸 승리다. 제일모직도 같은날 임시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 건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합병건이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다름아닌 삼성 경영권 승계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머물면서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작업이 착착 이뤄져왔다. 이 회장이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삼성의 얼굴 역할을 맡아왔다.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것은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두 재단의 이사장직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맡아온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어서 상징적인 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와 관련해 육성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것은 삼성의 대표라는 인식을 대내외에 심는 데 크게 일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7일 통합 삼성물산이 등장하면서 이 부회장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합병 성사로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그룹의 핵심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됐다. 현재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가 삼성전자에 직접 보유한 지분은 4%(이건희 3.4%, 이재용 0.6%)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내 합병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11%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합병을 서두르기보다 기존 사업들의 수익성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시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금산분리 요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대주주로 어떤 대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향후 엘리엇의 추가 도발외에도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삼성그룹 수장 자격을 검증받아야 한다.

먼저 대주주로 있는 통합 삼성물산에서의 역할이다. 삼성물산은 그룹 신수종 영역인 바이오사업의 대주주(지분 51.2%)로서 바이오·헬스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한다는 전략이어서 이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수장으로서는 최근 애플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당장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삼성전자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강헌주기자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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