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제로시티 5G 무선망 설계 예시도.  제공 | KT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KT와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사업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자율주행 분야 주도권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양사는 오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초고속·초저지연 5G망에서 펼쳐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실증단지 구축 등 테스트베드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SK텔레콤은 각 사가 테스트 중인 5G 자율주행과 관련해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테스트베드 확장에 속도를 내는 한편 각각 경기도 판교와 화성에 실증단지를 조성, 기술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T는 9일 경기도의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1·2단계로 나눠진 총면적 43.2만㎡(13만평)에 이르는 판교제로시티 조성 사업에 맞춰 오는 2019년 12월까지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규모는 200억원 이상이다.

KT는 판교제로시티에 5G 시범 네트워크를 올해까지 구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 세계 최초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5G 자율주행 실증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율주행 도로감시, 보행자 케어, 도로환경감시 등 자율주행의 안전을 지원하는 사물인터넷(IoT)서비스를 구축한다.

판교에 구축 예정인 LTE-WAVE 하이브리드 V2X 네트워크 예시도.  제공 | KT

뿐만 아니라 KT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도 두 팔을 걷었다. KT는 판교제로시티 내 자율주행협력센터를 운영해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기술 개발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판교제로시티는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실증단지로 구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지난 6월부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구시 자율주행 실증도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본 사업은 대구 테크노폴리스로 (대구수목원에서 테크노폴리스까지의 일반 도로)를 자율주행 실증도로로 구축하는 것이며, 2021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 국내 1위의 커넥티드카 사업 역량 등 자율주행과 연관된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판교제로시티와 대구시 자율주행 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자율주행 시험도시인 경기도 화성시의 ‘K시티’에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5G 네트워크 인프라 공동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자율주행 시험도시인 경기도 화성시의 ‘K시티’에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5G 네트워크 인프라 공동 구축에 나섰다.

K시티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경기 화성에 조성하는 총면적 36만3000㎡(약 1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연내 1차 개통해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실제 도로환경을 그대로 반영한 다양한 테스트트랙이 갖춰져 있어 국내 관련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이곳에 ▲5G 시험망 ▲5G 통신관제센터 ▲초정밀지도 제작 등 5G 인프라를 구축해 테스트베드로 삼을 예정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