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구매’아닌 ‘구독’ 형태로 2020년 3월 요금제와 서비스 정식 출시정식 출시 전, 선착순 1만 명에 액션·슈팅·레이싱 50종 게임 무료체험 서비스 제공…정식 출시 후 100여 종으로 콘텐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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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이 5G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발전 방향과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 KT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KT가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화두로 꼽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으로 각 게임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내세웠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KT까지 합류하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의 5G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해 즐기는 게임이다. PC와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클라우드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KT는 5G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고객에게 압도적인 그래픽은 물론, 혁신적인 모바일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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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업계 최초 ‘구독’ 게임 서비스 선봬

KT가 선보인 5G 클라우드 게임은 구독형 서비스다. 넷플릭스·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이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는 현재 5G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딥실버(Deepsilver)의 FPS(1인칭 슈팅)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Metro 2033 Redux)’을 비롯해 SNK의 대표 격투 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 XIII’, 볼리션의 ‘세인츠로우4’ 등 50종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내년 3월 정식 출시 후에는 게임 콘텐츠가 100여종으로 확대된다. 월정액 요금만 지불하면 PC나 콘솔처럼 별도로 수 만원의 돈을 내고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100여종의 게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T는 이날부터 2개월간 무료체험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게임에 적합한 콘텐츠와 요금제를 확정한 뒤 내년 3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 상무는 “현재 시장 트렌드가 구독 중심이기 때문에 구독형 모델로 출시하게 됐다”며 “내년 2월까지 무료 기간에 여러 피드백을 받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월 구독료는 1만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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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델들이 5G 스마트폰으로 ‘KT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제공 | KT

◇ KT, 대만 유비투스와 손잡다

KT는 유비투스와 손잡고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는 지난 2017년 3월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비투스의 최고경영자(CEO) 웨슬리 쿠오(Wesley Kuo)가 자리했다.

아울러 KT는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미니 조이스틱’도 함께 선보였다.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미니 조이스틱은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로 스마트폰에 끼우면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선사한다. 게임 화면의 가상 컨트롤러도 3단계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KT는 향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에서도 5G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단말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이통 3사, 5G 클라우드 게임 경쟁 승부처는 ‘콘텐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 5G 클라우드 게임 정식 서비스 출격을 준비 중인 가운데 승부처는 단연 ‘콘텐츠’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지포스 나우는 지난 2년 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서 베타서비스를 진행,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포스 나우는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스팀에 등록돼 있는 게임 콘텐츠는 약 3만 개에 달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엑스 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MS는 월 1만원대 이용 요금을 받고 콘솔과 PC에서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서비스 중이다. 만약 이와 같은 서비스가 엑스 클라우드에서 정식 서비스 된다면, 이용자들은 1만원대 요금으로 3500개 이상의 게임을 모바일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MS와 소니가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이 고도화될 경우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에서 MS와 소니의 독점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게 되는 만큼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KT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대작 게임 등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이번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무료 체험기간 동안 50종의 콘텐츠 제공, 정식 버전에선 100종으로 확대해 서비스할 계획을 밝혔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KT는 유비투스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국내 중소·인디게임 발굴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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