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지’ 속 최참판댁의 모델

화사별서

제12기 하동 SNS 기자단 이황준

하동은 박경리 작가님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기에

어느 관광지를 가도 그분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오늘은 그 흔적 중 하나인 화사별서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해요 :D

하동 화사별서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정동상신길 73-13

이용시간: 09:00-18:00

입장료: 어른2,000원/청소년 1,500원, 어린이 및 군인 1,000원

문의 및 안내: 055-880-2369

주차 가능

홈페이지: https://www.hadong.go.kr/tour.web

화사별서의 별서는 농사를 목적으로 지은 별장을 말하는데요, 그럼 앞의 화사는 무엇이냐~

바로 이 별서를 건립한 화사(花史) 조희재의 호를 딴 것이랍니다.

화사별서의 다른 이름으로는, 조씨 고가와 조부자집이 있는데요, 조부자집은

이 건물을 짓는 데에만 약 16년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오랜 건립 기간만큼이나 그 규모 또한 웅장했었지만 동학농민혁명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사랑해, 행랑채, 초당, 사당 등이 불타 없어진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외 안채를 비롯한 남은 건물들은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고, 소실된 곳은 터만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별서를 둘러싸고 있는 돌담만 목을 쭉 빼서 둘러봐도

이곳이 얼마나 커다란 규모를 자랑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화사별서는 근대 별장 한옥의 특징을 잘 갖춘 건축물인데요,

밖에서 보는 별서의 낡은 기왓장은 그간 버텨온 세월을 말해주듯 색이 바래져 있어 한옥의 중후함이 느껴졌어요.

낮은 돌다리를 올라가 마당 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낮은 돌담,

돌담의 안쪽을 장식하는 작은 소나무들, 그 밖에는 작은 나무들이 차가운 겨울이 왔다고 알려주듯

저마다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어요.

봄에 온다면 초록색으로 덮인 나무들이 이 별서에 잔잔하게 운치를 더해주겠죠?

고개를 앞으로 돌리니 잘 말린 주황색 곶감이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요~

별서 근처에 사는 아이였다면 몰래 하나 따먹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어 보였답니다.

커다란 기와지붕을 지탱하는 이 낡은 나무 기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여러 군데 갈라져 있지만,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왔다는 사실을 전해주듯 굳건하게 서 있었어요.

온갖 맛있는 장이 한가득 들어있을 것 같은 장독대들이 마당 한편을 꽉 채우고 있었어요.

어느 장독대든 뚜껑을 열면 짭짤한 장의 향이 코로 훅하고 들어올 것만 같더라고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엔 이 잘 세워진 장작들로 불을 땠을 거예요.

한가득 쌓여 있는 기왓 조각들은 별서를 건축하다 남은 것들일까요?

정겨운 물건들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있다가 나중에야 눈에 들어온 작은 연못,

이 위에는 원래 연못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누각이 지어져 있었다고 해요.

이 연못은 단순히 풍경을 위한 조경물이 아니라 집의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방지를 파서 조성해둔 것이라고 하네요!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것들이 없네요.

별서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느긋하게 보고 나올 수 있었어요~

화동에 들르신다면 가볍게 산책할 겸 들러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다만 이곳은 실제로 후손 분들이 살고 계시는 곳이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관람해 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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