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파극천, 파군 땅으로부터 성내어 하늘을 찔렀다는 약초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7-26 08:03  |  수정 2016-07-26 08:03  |  발행일 2016-07-26 제20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파극천, 파군 땅으로부터 성내어 하늘을 찔렀다는 약초

파극천은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의 덩굴성소관목인 파극의 뿌리다. 뿌리를 채취해 약간 말려 납작하게 두드린 다음 다시 말린다. 이를 소금물에 절여 찌거나 술에 잠시 담근 다음 목심(木心)을 제거한다. 피육(皮肉)을 취한 다음 말려서 볶거나 불에 쬐어 사용한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달면서 약간 쓰다.

옛날 파군(巴郡)지역에서 생산됐고, 목심의 가시가 날개 있는 창(戟)과 비슷하고, 덩굴이 하늘을 향해 성장하니 파극천(巴戟天)이라 했다. 파군 땅으로부터 성내어 하늘을 찌른다는 해석도 있는데, 보양(補陽)약의 효능을 노골적으로 암시한다.

옛날 남방의 파군지역이 북방의 큰 제국의 침입을 받았다. 강하게 저항했지만 많은 희생이 따르자 훗날을 기약하며 항복했다. 그 후 각종 특산물을 제국에 진상해야 했고 착취는 점점 심해졌다. 이에 파군의 한 왕족이 제국을 멸망시킬 계략을 짰다. 파군에서 나는 보양약인 파극천으로 제국의 병사들을 중독시킨 다음 독을 풀어 몰살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먼저 파극천을 진상품목에 넣어 병사들에게 지급하게 했다.

파극천의 약발을 받은 병사들은 힘이 넘쳐나 가는 곳마다 승리했고 부녀자들을 겁탈했다. 병사들 사이에서 파극천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고 파극천을 먹지 않는 병사는 없었다. 때를 기다리던 왕족은 마침내 독을 먹인 파극천을 진상했다. 그러나 진상품검사에서 이 계략은 탄로가 났고 그 왕족은 능지처참을 당했다.

파극천은 보신(補腎) 보양(補陽)한다. 신양(腎陽) 부족으로 인한 발기부전과 유뇨(遺尿), 유정(遺精)을 치료한다. 여성의 자궁기능허약으로 인한 냉증, 월경불순, 불임을 치료한다. 실제 뇌하수체 전엽과 난소와 자궁의 무게를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신허(腎虛)해 뼈와 관절이 약해지고 허리가 아파 굴신이 힘들 때 유효하다. <제생한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