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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송고시간2009-11-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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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서울=연합뉴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G푸드쇼'에서 기적의 사과 재배자 기무라 아키노리가 유기농업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2009.11.21 <<경기도 제공>>
press108@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자연 재배를 하려면 상식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자연이 우리를 살리는 것뿐 아니라 우리도 자연을 살릴 수 있다고 믿으면 됩니다."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사과 재배를 하는 기무라 아키노리 씨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치지 않는 사과 재배에 끈질기게 도전해 10년 만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의 사과밭은 농약과 비료 없이도 높은 생산성과 양질을 자랑해 일본에서 '기적의 사과'라는 별명을 붙였고, 기무라씨 역시 유명세를 얻어 자연 농법을 알리는 강연에 나서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논픽션 작가 이시카와 다쿠지의 '기적의 사과'(김영사 펴냄)에 담겼고 이 책은 지난 7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기무라씨는 경기도의 농산물 축제 'G 푸드쇼'에 초청돼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강연에 나선 데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기무라씨는 이 자리에서 질소 비료와 제초제, 농약의 유해성을 설명하면서 '자연의 힘'을 강조했다.

환하게 웃는 기무라 아키노리와 김문수 경기지사
환하게 웃는 기무라 아키노리와 김문수 경기지사

(서울=연합뉴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G푸드쇼'에서 기적의 사과 재배자 기무라 아키노리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환담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09.11.21 <<경기도 제공>>
press108@yna.co.kr

"작물에 준 질소 비료의 반은 가스가 돼 대기권으로 날아가 지구 대기를 파괴합니다. 흙이 딱딱하면 풀이 잘 나지 않고 흙이 부드러우면 잡초도 크게 자라는데, 농약을 뿌리면 땅이 딱딱해져 식물의 뿌리가 땅을 뚫고 내려갈 수 없습니다."

그는 비료와 농약을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연에는 자가 치유력과 생산력이 있어 인간이 아무리 생산성을 인위적으로 높이려 연구해도 자연의 힘에 의지하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료를 준 이웃의 밭보다 30년간 비료를 주지 않은 내 밭에 영양분이 더 많다는 사실에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연구에 나섰습니다. 자연 농법은 학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 재배한 사과나무에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벌레가 생겨 진딧물이 없죠."

그가 농약을 쓰지 않고도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 사과밭을 만든 비결은 흙에 있다. 그는 종자 개량이나 농약 없이 흙을 자연적으로 살리는 데에 10년을 쏟아부어 성공했다.

그는 자연 재배 농법에서 중요한 요소로 '관찰'과 '흙'을 꼽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과 흙입니다. 흙에 구멍을 파 보세요. 깊은 산 속에 들어가면 벌레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논밭에만 벌레가 있어요. 우리는 자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하나씩 해명해 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그는 일본에서도 자신과 같은 자연 재배를 시도하는 농민들이 많지 않다면서 아직 "하늘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의 구분이 없지 않느냐. 한국에서도 자연 재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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