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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은정, 섹시함 벗고 연기를 입다

송고시간2010-05-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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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은정, 섹시함 벗고 연기를 입다>
SBS '커피하우스'서 털털하고 천진한 승연 역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노래, 춤, 연기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노래는 3분 내에 하는 연기고 춤은 몸으로 하는 연기죠. 늘 세 가지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아이돌그룹 티아라의 '은정'으로서 지난 1년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함은정(22)이 하루아침에 스타일을 확 바꿨다. 지난 17일 시작한 SBS TV '커피하우스'의 주인공 승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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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를 강조하며 과감한 노출도 불사했던 은정의 스타일은 늘어진 박스형 셔츠와 전혀 섹시하지 않은 스키니진으로 바뀌었고 보이시한 매력을 주던 숏컷 머리는 헤어젤을 입지 않자 선머슴처럼 부스스해졌으며 진한 아이라인으로 대표되던 강렬한 화장법은 얼굴의 잡티를 그대로 드러내는 노 메이크업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티아라 은정'은 없어지고 '연기자 함은정'이 커튼 뒤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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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는 실제의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요. 또 연기를 하면서 제가 진짜 승연이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해요.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같은 노래를 부를 때면 제게서 시크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난다고 하시는데 제게는 그런 면도 있지만 승연이 같은 면도 있어요. 승연이를 연기하면서 더 밝아지고, 더 멍해지고, 더 귀여워졌다는 말을 들어요.(웃음)"

승연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을 못한 백수였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취업은 요원하기만 했다. 하지만 밝고 씩씩한 천성 덕분에 심각한 고민이나 좌절을 해본 적은 없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일당 10만 원을 받는 일이 생겼다. 까다롭기가 세계 1등 감인 인기 소설가의 비서 일인데, 소설가는 딱히 시키는 일이 없다. 처음에는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아 좋아하던 그는 그러나 소설가가 무시하듯 내뱉은 '아마추어'라는 말에 오기가 발동, '프로'가 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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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는 자신감이 넘치거나 많은 것을 움켜쥐려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냥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죠. 어떤 분들은 승연이가 뭐든 열심히 한다고 캐릭터가 강하다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 아니, 우리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인물 같아요. 그랬던 그가 '아마추어'라는 말에 처음에는 '내가 그렇죠 뭐'라고 생각하다가 욱합니다. 그때 난생처음으로 '난 대체 어찌 살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고 소설가로부터 프로로 인정받으려는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변신도 변신이지만 함은정의 연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까지 그를 아이돌그룹의 멤버로만 알았던 사람들에게는 걸출한 신인 연기자의 탄생이고 그의 아역배우 이력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성장이다. 그만큼 그는 털털하고 천진한 승연의 모습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8살 때 연기를 시작했어요. 어려서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해 연기하는 것도 참 좋았어요. 그러다 몇 년 쉰 뒤 중학교 때 다시 연기를 시작해 '작은 아씨들' '토지'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죠."

'토지'의 봉순이 역으로 2004년 SBS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받았던 그는 2008년 영화 '고사 : 피의 중간고사'를 거쳐 '커피하우스'로 성인 연기자가 됐다.

"사실 전 지금 백지상태예요. 아역의 경험을 살려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백지상태에서 다시 출발한 거죠. 어린 시절 연기한 것은 지금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티아라 활동에 도움이 됐어요. 현장,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줬죠. 그러나 성인 연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아역의 경험을 빨리 털어 버려야 변신이 자유로운 것 같아요."

그는 "다만 연기에 있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기술적으로 어떤 방법을 찾기보다는 먼저 느끼고 연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중학교 때 내가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며 지금 연기 페이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티아라를 준비한 기간이 4년인데 그 기간 연기를 무척 하고 싶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는 지금은 무대가 생각난다"며 웃은 그는 "가수와 연기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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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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