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로 안전요구 묵살 초등생 열차치여 사망

2001.03.27 23:13 입력

초등학생들의 통학로 안전문제로 등교 거부 사태까지 빚은 부산 해림초등학교 인근 철길에서 안전사고가 발생, 이 학교 어린이 1명이 숨졌다.

27일 오후 4시38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림초등학교 앞 철길에서 이 학교 5학년생 백동근군(12)이 포항발 부산행 1333호 통일호(기관사 박길환·37) 열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백군이 열차진행 방향과 같은 집 쪽으로 걸어가다 뒤에서 달려오는 열차소리를 미처 듣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인근 철길 건널목 안내원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해림초등학교는 일부 지역 학생들의 통학로에 왕복 8차로(폭 40여m)와 철길이 위치, 지난 2일 개교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안전통학로 확보를 요구하며 지난 9일까지 370명의 학생 등교를 거부했다.

〈부산/권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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