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무원단 81%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 싹쓸이

2016.09.18 14:22 입력 박용근 기자

정부 고위공무원단의 절반이상은 소위 ‘SKY대학’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민의 당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고위공무원단 출신대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위공무원단 1476명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814명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494명(33.5%)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78명(12.1%), 고려대 142명(9.6%)이었다. 이외에 성균관대 73명(4.9%), 한양대 61명(4.1%), 한국방송통신대 57명(3.9%), 한국외대 56명(3.8%), 전남대·경북대·부산대 각 29명(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소재 대학 출신을 전부 합치면 1199명으로 전체 고위공무원단의 81.2%에 달했다. 이는 지방대 출신이 19%에 불과한 것으로 고위공무원단의 지방대 출신 홀대로도 읽히는 대목이라고 이의원은 분석했다.

이의원은 외교부 소속 고위공무원단 총 289명 중 서울대 출신이 127명으로 전체의 44%에 달해 서울대 출신이 사실상 외교부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41명, 한국외대 39명, 고려대 3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의원은 “고위공무원단은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 및 관리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인데, 소수의 특정대학 출신들이 장악하고 지방대 출신들이 홀대받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학벌이 좋다고 직무능력도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직사회에서부터 학벌이 아닌 실적과 능력에 따라 인사를 실시하고, 학벌 편중 현상을 해소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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