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약산업 인력 대란 올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3.03.06 17:51

보건진흥원, 2020년 제약전문인력 최대 8만명 부족…인력양성 대책 시급

2020년경 제약산업에 인력대란이 올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약산업 성장에 따른 전문인력의 수요를 맞출만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제약산업 전문인력 수급전망'에 따르면 2011년 현재 6만4000명 정도인 제약산업 분야 종사자수는 2020년 최대 24만명까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제약산업 전문인력이 17만명 이상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해 제약관련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으로 양성되는 전문인력은 연간 9500명 정도. 이를 감안하면 2020년에는 8만명이상의 전문인력이 부족하게 된다.

특히 연구·개발 기획, 임상시험, 시판허가, 기술사업화 관련 분야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흥원은 2011년 현재 7700명 수준인 신약개발 전문인력이 2020년까지 2만7000~3만9000명까지 필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판허가,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관리 등과 관련된 인력은 2011년 1만1000명 정도인데 2020년에는 4만2000~5만9000명까지 필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만4000명 내외인 영업인력도 2020년에는 최대 7만7000명까지, 1만8000명 정도인 생신인력은 최대 5만6000명까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진흥원의 예측이다.

현재 제약산업 분야 전문인력 프로그램은 연인원 9500명 정도다. 임상시험 부문이 5000명, 생산부문이 3500명 수준이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이 대형제약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과 해외허가와 관련한 전문가 등이 당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아름 진흥원 연구원은 "현재 인력교육프로그램이 임상시험과 생산프로그램 위주로 돼 있어 미래의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R&D기획,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의 인력을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양질의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인력 수급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산업계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약개발 관련 연구인력 부족현상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D 인력의 임금수준과 복리후생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 R&D인력은 석사나 박사급 고급인력이 대부분인데 연봉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 생명과학 분야의 석·박사 평균 초임연봉은 전분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약업계 한 연구원은 "제약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 연구인력에 대해 좋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명과학 쪽에 관심이 있던 우수인력들도 의대나 약대 등 경제적인 안정이 보장되는 분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와 달리 우리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이 영세한 점도 연구의욕을 꺾는 요인 중 하나"라며 "눈 앞의 성과에만 매달라는 현 연구시스템에서는 연구직에 일할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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