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마원춘 손잡은 송영무 "이제 파괴하는 건 끝났다"

머니투데이 판문점공동취재단, 박소연 기자 | 2018.04.28 16:43

[the300]'적대행위 중지' 합의 재확인…송영무 "오늘 표정관리 힘들었다" 감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장관이 북측 당국자에게 "이제 파괴하는 것은 끝났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가진 환영만찬 뒤, 건물 앞마당 환송공연을 보기 위해 걸어 나왔다. 이때 북한의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과 함께 손을 잡고 나왔다. 송 장관은 공연을 마친 뒤 앞서 마 국장의 손을 맞잡은 이유를 묻자 "제 옆자리에 앉았다"며 웃었다.

마 국장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로 대규모 건축물과 시설을 전담하는 김정은의 '건축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최고 건축설계기관인 백두산건축연구원 출신으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에 참석해 이번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와 시설 등을 미리 살펴봤다.

송 장관은 "(마 국장이) 자기는 건설하는데 저는 파괴한다고 해갖고, 이제는 파괴하는 거 끝났다(는 의미에서 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송 장관이 "파괴하는 것은 끝났다"고 말한 것은 우리 군 당국 수장이 직접 북측 당국자에게 '적대행위 중지'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송 장관에 따르면, 마 국장은 송 장관에게 담배를 함께 피우자고 제안했지만 송 장관은 이를 거절했다. 송 장관은 "(담배) 안 피웠다. 오늘 표정관리 하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울컥해서 그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이밖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5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상호 불가침합의 준수 △단계적 군축 실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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