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논리없는 설교, 감동 못 준다"

스피치 아카데미 공개강좌 열어…최창섭,"설교에는 표준말을 사용하라"

2006-02-07     유헌

전직 아나운서였던 백지연 대표(백지연커뮤니케이션스, 온누리교회 집사)가 나선 '목회자를 위한 스피치 아카데미' 무료 공개강좌가 2월 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 행사장에는 150여 명의 참관객이 몰려 스피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강연에서 백 대표는 "성도를 감동시키는 설교를 하려면 논리력과 설득력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뛰어난 영성을 가진 목사의 설교라도 논리적인 말을 사용하지 않아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면 더 이상 성도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백 대표는 특히, 커뮤니케이션에서 말의 내용 7%, 목소리 38%, 신체언어(바디 랭귀지) 55%의 비율로 상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달 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강의에서는 ‘어떻게 하면 청중들이 호응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백 대표는 "설교를 듣는 청중은 저마다 다양한 욕구와 필요를 가지고 있으며, 그 필요에 답해야만 청중이 반응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최창섭 장로(전 MBC 아나운서 국장)는 "설교는 하늘에서 장 봐온 거룩한 식단이다"라는 표현을 써 이목을 끌었다. 그는 특히 "목사는 공인이며 공인은 표준어를 써야 한다"며 표준어 사용을 적극 권장했다.

한편 이를 두고 일부 지방 참석자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지방에서는 심리적 유대감을 갖기 위해 더러 사투리를 쓴다”며, “현지에서는 표준말만 고집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 장로는 "지방색을 이해해줘야 하지만, 성도들 중에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 언어에 의한 설교가 품격높은 전달력을 담보한다고 강조했다.

스피치 아카데미는 <한국기독공보>와 백지연 커뮤니케이션즈가 공동 기획했으며 총 8회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백 대표는 이 강의가 "설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설교의 방편인 스피치 능력을 함양하는 법을 강의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