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새누리당 탈당…"정치색 없애려는 뜻"

'반기문과 연대설' 부인했지만…"제3지대는 열려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일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손잡기 위한 탈당이라는 관측에 대해 본인과 측근 모두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걸(탈당을) 하려고 하면 일찍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탈당을 유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지난 다음에 연초에 탈당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탈당의 의미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이 이만큼 했으면 오래했다”며 “정치색을 없애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측근 인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말을 몇 달 전부터 하셨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탈당의 계기로 풀이했다. 정치색을 없애는 것의 의미가 국정농단 세력과 선을 긋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MB는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너무 실망을 했을 텐데 정유년 새해는 국민들이 좀 기가 살고, 좀 하는 일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반 총장 등 특정 세력과 대권을 위한 모종의 도모를 할 것이란 정치권의 관측은 일축됐다.

측근 인사는 반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MB는 아마 정치를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제3지대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해 반 총장과 개헌을 고리로 여야 제 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놨다.

MB 자신도 창당 혹은 입당 가능성에 대해 “턱도 없는 이야기”라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진보-보수를 떠나 이제는 바른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만 보고 정말 정직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MB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반 총장을 돕는 활동을 시작한 점 등을 근거로 MB-반 총장의 연대설(說)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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