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돈 많이 주니까'…막노동 알바하는 20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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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걸 흔히 막노동이라고 부릅니다. 몸은 힘들지만, 다른 일보다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단 점 때문에 최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20대 대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난생처음 막노동에 나선 25살 박동확 씨의 얼굴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합니다.

[박동확 : (몇 시에 일어났어요?) 새벽 세 시 반이요. 싱숭생숭하네요. 처음 해보는 일이고…. 걱정 반 기대 반 (그렇습니다.)]

인력시장이 열린 서울 남구로역 사거리는 일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인력사무소에서 기다리길 십 여분.

인솔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서울 은평구의 한 빌딩 건설 현장입니다.

현장에는 박 씨 외에도 20대 대학생들이 여럿입니다.

[전준호/인력사무소 부장 : 혼자 오는 분들도 있고 친구들이랑 3~4명씩 뭉쳐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무거운 자재를 나르길 여러 차례,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박 씨의 이마에는 금세 땀방울이 맺힙니다.

[박동확 : 밖이 춥다 보니까 손도 좀 얼고 얼굴도 좀 어는 것 같아서,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고생이 많으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 씨는 자신의 힘으로 학원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을 선택했습니다.

몸은 고되지만 임금체불 걱정 없이 비교적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박동확 : 단기간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런 조건에 맞는 아르바이트가 잘 없어서…. 정부에서 개선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막노동을 하기 위해선 4시간짜리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 교육을 받은 20대는 2013년 3만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10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이찬수, 김남성,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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