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개정된 병역법으로 4급 분류…EPL 4년 활약 가능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손흥민의 거취에 연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9월 1일 오전에 마감된다. 그 중 29일과 30일 이틀이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8월이 가기 전 손흥민은 '옷피셜'을 팬들에게 공개할 수 있을까.

이미 지난 27일 이후 독일 현지 언론은 물론 영국의 BBC, 스카이스포츠 등에서도 손흥민의 이적협상 자체에 대해서는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관건은 이적료와 계약기간 등 세부적인 문제. 손흥민의 이적설을 가장 빠르게 보도하기도 했던 'BBC'는 "토트넘이 2200만 파운드(한화 약 400억원)에 레버쿠젠과 손흥민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다수의 매체들을 통해 손흥민의 이적료는 최대 2500만 파운드에서 1800만 파운드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의 구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영국 현지의 '토트넘블로그' 등의 팬사이트에서는 "손흥민이 곧 계약기간 4년, 2200만 파운드에 합의하고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의 몸값은 대략 '400억원 선'이라는 숫자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관심을 끄는 것은 계약기간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손흥민은 신체건강한 현역 입영대상자로 분류됐다. 자신과 동세대인 대표팀 동료들 혹은 후배 선수들 중 상다수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의 혜택을 받게된 것과 달리 손흥민은 두 차례 모두 대회 본선명단에 합류하지 못하는 끝에 군 입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

이로인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해외파 선수 중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이 군 입대시기를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늘 논쟁아닌 논쟁이 벌어지곤 했다. 손흥민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아이돌 가수 중에서는 누가, 누가 군대에 가야한다'는 2차, 3차 '난상토론'까지 이어지곤 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런데 병무청에 확인한 결과 개정된 병역법에 의해 원칙적으로 손흥민은 만 27세, 즉 앞으로 4년 뒤인 2019년 7월까지 해외에서 큰 무리 없이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은 지난 6월 최근 심화 되고 있는 군입대 대상자들의 '입영 적체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15년도 병역처분기준을 개정한다고 한 차례 공표한 바 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기존 1급에서 3급 판정을 받아 현역 입영대상자로 분류되었던 인원들 중 고등학교 중퇴·중졸에 해당하는 인원을 '4급 보충역'으로 전환한 것. 병무청이 지난 6월 30일 '병무청 웹사이트(www.mma.go.kr)'에도 공식 게재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2014년 병역처분 대상자 중 고등학교 중퇴(5,375명), 중졸(760명)에 해당되는 인원은 약 6천 여명 가량이다.

이들은 2015년 6월 개정된 병역법에 의해 현역에 해당하는 1~3급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학력 기준에 의한 재분류로 4급, 즉 보충역으로 전환됐다. 보충역 판정을 받으면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이 된다. 확인 결과 병무청 징병검사과의 관계자 역시 SBS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손흥민 선수의 최종 학력이 중졸에 해당한다면 이번에 개정된 사항에 의해 현역이 아닌 보충역으로 재전환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보충역으로 분류돼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이 되면 병무청으로부터 만 27세까지 해당사유에 따라 국외여행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손흥민의 경우 국외취업을 한 경우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최대 3년까지 해외체류 허가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92년생으로 올해 만 23세인 손흥민은 2018-2019 시즌, 즉 최대 4시즌 동안 군대를 기피하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생일은 유럽 축구 시즌이 마무리 되는 7월이어서 손흥민은 2019년 7월에 만 27세가 된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 법이 개정되었다 하더라도 면제가 아니라 입대시기가 다소 연기인 것은 분명하다. 현역일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만 25세 이후에는 해외체류가 불가능하지만 보충역이 되면서 2년 더 해외에서 선수생활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셈이다. '중졸이하 병역면제'는 축구계에서 이청용이 도봉중학교를 중퇴하며 바로 프로에 진출해 군면제 대상이 된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후 이 법이 개정되면서 중졸 학력에 해당하더라도 병역면제가 되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 경제적 변화로 인해 현역 입대를 희망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현역 입대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가 됐고, 반대로 손흥민은 자신의 특수한 상황으로 군 입대 시기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 됐다. 지난 27일 보도된 SBS <8시 뉴스>를 통해서는 올해 10월 이후 다시 한 번 개정되는 병역법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심한 과체중, 혹은 반대로 극도의 저체중에 해당하는 수검자 역시 병역법 개정으로 현역 입대가 어려워지고, 이로인해 '비만부대'와 같은 풍토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 손흥민이 이미 적용을 받게 된 고등학교 중퇴자와 중졸 학력 대상자를 보충역으로 전환한 병역법 개정은 지난 6월 공표를 통해 시행된 상태다.

400억원이라는, 아시아 선수 역사상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역대 최고 이적료 갱신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 토트넘과의 최종계약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미 일부 팬 사이트 등에서는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전매특허인 '하이재킹(가로채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의 단순한 희망사항으로 그칠수도 있겠으나 꾸준히 손흥민 영입설이 거론됐던 맨유 등 빅클럽의 이름도 눈에 띈다. 결국 이적시장이 막판까지도 종잡을 수 없는 형국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선수 자신의 '옷피셜'이 가장 중요한 인증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새로운 행선지를 축구종가 EPL로 택한 손흥민 그리고 그가 도전하게 될 새로운 역사에 팬들의 심장은 다시 한 번 뜨거워 지고 있다.

[이미지 캡처 = 병무청 홈페이지]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저작권자 SBS스포츠 & SBS콘텐츠허브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스포츠의 즐거움! SBS Sports Buzz 와 함께 하세요'

 Buzz 방문하기 >

클릭

[풋매골] (단독) 미녀 3인방, 첼시 싫다…무리뉴 해명은?
[풋매골] (특집) 강등 2탄, '아파도 괜찮아' 김보경 선수
[주간야구] (팬심) 최주환, 투수 향해 엄지척! '따봉 사건'
[주간야구] (주관) 해설위원들이 뽑은 '프리미어12' 라인업
[히든클립] (대결) 女아나운서 4인방의 인터뷰 아이템 대결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