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및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을 운영하는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로켓 티켓이 약 312억원에 팔렸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로켓은 그동안 10차례 넘게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했지만 유인 비행은 처음이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베이조스와 함께 자사의 첫번째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좌석을 경매에 부쳤다. 내달 20일 미국 텍사스에서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경매 낙찰자와 유인 우주 관광 로켓을 탑승할 수 있는 표다. 경매 결과 티켓은 2800만달러(약 312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블루오리진의 첫번째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의 내부 모습. /블루오리진

낙찰자의 신원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사측은 향후 몇 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운항 시스템을 갖춘 뉴 셰퍼드는 최대 6명의 승객을 태우도록 설계됐다. 사람을 태운 우주여행 캡슐을 싣고 고도 약 100km 높이까지 올라간다. 특히 캡슐에 대형 유리창이 달려 있어 승객들은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로 떠있는 약 3분 간 지구를 내려다볼 기회를 얻게 된다.

이날 경매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전화로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매 시작가는 480만달러였으나 159개국가에서 약 7600명이 참가해 불과 4분 만에 2000만달러를 넘어섰고 7분 만에 마감했다. 블루오리진은 티켓 판매 수익을 자사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 ‘클럽 포 더 퓨처’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지난 5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자사의 첫번째 우주 관광로켓 '뉴 셰퍼트'를 시험 발사 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로이터통신은 이번 경매가 초기 단계인 우주 관광 사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자극제가 될 거라고 전했다. 또 투자은행(IB) UBS 자료를 인용해 오는 2030년까지 우주 관광사업이 연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베이조스는 경매 전 공개된 동영상에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일은 당신을 변화시킨다”며 “그것은 이 행성 그리고 인류와 당신과의 관계를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뉴 셰퍼드가 우주로 떠나는 7월 20일은 인류의 첫 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가 달에 내린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