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카페'에 불났는데 탈출 못해 화염 속에서 숨진 10대 소녀들

폴란드의 방탈출 카페에 화재가 발생해 15세 소녀 5명이 사망하고 20대 남성 한 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입력 2019-01-05 16:32:06
Marcin Bielecki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친구의 생일을 맞아 방탈출 카페로 놀러 간 소녀들이 화재로 모두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아이리쉬타임즈는 폴란드에 있는 방탈출 카페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대 소녀 5명이 사망하고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폴란드 출신의 15살 소녀 5명은 일행 중 한 명의 생일을 맞아 근처 방탈출 카페를 찾았다.


그런데 소녀들이 방에 들어가 있는 사이 카페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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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소녀들은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으며, 25세의 남성이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 대변인 모니카 코시엑(Monika Kosiec)은 "소녀들은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참사 소식을 접한 폴란드 정부는 곧바로 전국 1000여 개 방탈출 카페에 안전 점검 명령을 내렸다.


또한 안드레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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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카페는 문이 잠긴 방안에 들어가 여러 단서를 통해 열쇠를 찾아내는 게임으로, 일본과 서양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 또한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테마의 방탈출 카페가 생겨나 청년층의 인기 장소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국내의 방탈출 카페는 소방 관련법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지금까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달 30일 '제3차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방탈출 카페를 포함한 다중이용업소에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