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시 여성도 이용 가능"···'성차별' 논란 중인 여주휴게소 남자화장실 문구

여주휴게소 화장실에 새겨진 문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 일으켰다.

입력 2020-11-17 17:52:58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혼잡시 여자 화장실로 변경 가능"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휴게소 남자화장실에 새겨진 문구를 놓고 일부 남성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여자화장실이 꽉 찼다고 해서 남자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는 건 일차원적인 대책이라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주 휴게소 남자화장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올라온 사진 속 여주휴게소 남자화장실 문에는 "혼잡시 여자화장실로 변경 가능한 가변화장실입니다"란 문구가 담겼다.


해당 화장실은 남자화장실보다 붐비는 여자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변화장실'이다.


2013년 정부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공중화장실 남녀 변기 비율을 현행 1:1 이상에서 1:1.5 이상으로 늘리고 다수 공중화장실을 가변화장실로 교체했다.


화장실 이용 시간이 남성에 비해 다소 오래 걸리는 여성을 위한 정책이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만약 남자 손님이 훨씬 많이 온 날에는 남성들도 여자 화장실을 이용해도 된다는 것인가", "외부화장실이 있다면 그 화장실을 여자가 이용해도 되는 것 아닌가" 등의 지적을 이어갔다.


유동 인구가 많고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는 따로 여자화장실을 증·개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어쩔 수 없는 처사로 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소변기만으로도 충분한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대·소변을 모두 좌변기에서 해결해야 하기에 사람이 많을 경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성별을 떠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 논란은 거듭되고 있다.


한편 여주 휴게소 측은 인사이트에 "오늘(17일) 상황의 문제를 인지하고 남자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었던 여성 용품과 해당 문구를 바로 제거했다"며 발빠른 조치를 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