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노동자 착취해 만드는 디즈니 장난감

2011.08.28 17:00

미국 디즈니사의 인기 장난감을 생산하는 중국 내 공장이 어린이를 고용해 노동을 시켜온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민단체인 ‘불량기업에 맞서는 학생들과 학자들’(SACOM)은 디즈니사가 판매하고 있는 장난감을 만드는 중국 내 업체 스터디 프로덕츠(Sturdy Products)가 어린이들을 고용하고, 초과근무 시간 규정을 어기는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장난감 중 애니메이션 영화 ‘카2’에 등장하는 캐릭터 상품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불량기업에 맞서는 학생들과 학자들은 공장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상담하고, 이 단체 회원이 한달 동안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공장은 14세의 어린이를 고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공장 직원들은 어린이 노동자가 다수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또 초과 근무를 법적 한도의 3배가 넘는 120시간 동안 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은 한달 동안 초과 근무를 36시간까지 허용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화학약품 등에 중독될 위험에 처해 있었고, 작업 중 부상을 입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작업을 계속한 경우도 있었다. 45세의 한 여성 노동자가 지난 5월 직장 상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은 후 투신 자살하는 일도 발생했다.

불량기업에 맞서는 학생들과 학자들의 대변인은 “디즈니사는 자신들의 제품이 법을 준수하며 생산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스터디 프로덕츠는 초과 근무시간 규정을 어기고, 어린이들을 고용하고,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터디 프로덕츠의 모회사인 윌슨사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불량기업에 맞서는 학생들과 학자들은 미국 애플사의 전자제품을 하청받아 생산하는 중국 선전과 청두 일대의 팍스콘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근로환경을 조사해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밝혀냈던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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