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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외필진 칼럼 부활하는 공산주의

입력 : 
1993-03-11 02: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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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필진 칼럼

부활하는 공산주의

<모스크바 USA매거진 편집위원> 블라디미르·보이나

고르바초프가 이끄는 공산당에 의해 추방됐다가 다시권력을 잡은 옐친 자신도 공산주의 부활을「예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최고법원에서 공산주의에대한 재판이 실패로 끝났기때문에 옐친은 다른 입장을취할 수가 없었다. 이 판결은 공산주의의 부활을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공산주의 근절을 위한 전쟁은 러시아의 개혁주의자에의해 실종됐다. 현재 정치세력으로서의 공산당이 러시아를 지배하려는 다른 세력들보다 우세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등한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누가 지금 공산주의는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지도 이미 그 실험대를 통과했으며 그리스인과 함께 재산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단지 공산당이 얼마나 많은 활동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는지 추측할 수 밖에 없게 됐다. 52만7천명의 당원을 갖고 있는공산당은 이 다수세력에 대항할만한 세력이 없는 상태여서 가장 실질적인 정치세력이다.

공산당은 지난 2월 13일과 14일 모스크바 외각 클라즈마 저수지에 위치한 서니여인숙에서 6백5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 모임에서 정치선언문과당규율을 채택했고 89명의중앙집행위원도 선출했다.참석자중 10명은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꺼릴만한 인사였고 언론사의 회의장 참석도 통제됐다. 1917년 이후 처음으로 공산당이 베일속에 감춰졌다.

또 새로운 사상이 속속 공산당으로 주입되고 있다. 권력을 찾는 방법도 테러나 폭력수단을 배제하고 의회를통해 이루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고 지도자의 한 사람인 리처드 코솔라포프씨는『공산당 사상등 사실상의 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군사적인 발언은 집회에서동정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4월에는 웃기는 결과가나올 또 다른「역사적 재판」이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91년 8월에 쿠데타를 주도한「8인방」에 대한 재판이다.

이들은 모두 석방됐고 공산당집회에도 참석했다. 이들의 행동은 실패로 끝나 바로 91년의 반공산혁명으로이어지는 결과를 빚었으나쿠데타 당시 이들은 영웅이었다. 이들은 1917년 러시아혁명이 성공했을 당시의승리자처럼 행동했다.

「개혁된」공산당은 러시아에서 국가소유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시장경제가 이데올로기와 전면적으로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허용하고있다.

이들이 모색한 강력한 정당은 중도파인「시민동맹」이다.시민동맹은 군산복합체가 조정하는 국영 자본주의를 선호하고 있다. 이 영향력 있는중도파 세력은 군부의 사영화를 반대하는 반면 강한 정부를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개혁파인 가이다르 전총리의사임을 주장했었다.

공산당의 지도자인 발렌틴쿠프초브는 공산주의자들이시민동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시민동맹은 반공산주의 입장을 결코 표명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동맹 외에 러시아에는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정당이 있다. 나치와 같은 강경 민족주의적 조직인「구국전선」이다. 공산당대회가 열리기 전날 러시아 최고법원은「구국전선」의 활동금지를 해제했다.

시민동맹과 구국전선은 공산당과 권력을 나누려하는무정부주의자들에게 필요한해독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시민동맹과 구국전선은 창당초기인데도 당원이 각각 50만명이고 조직과 규율이 정비되어 있으며 감춰진 재산과 권력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연합된 힘이 평형을 이루지는 못하고있다. 공산당 보스인 제나디주가노브가 이미 구국전선의공동의장이 됐기 때문이다.

일천한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정말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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