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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역사가 "히틀러는 동성애자"

입력 : 
2001-10-07 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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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동성애

자임을 폭로하는 저서가 출간돼 논란을 빚고 있다.

독일 브레멘대학에서 현대사를 연구하는 로타르 마흐탄 교수는 자신의 저서 '히

틀러의 비밀-독재자의 이중적 삶'에서 동성애자인 히틀러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오는 9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람회 개막과 동시에 전세계 12개국에서 동시에 발

매될 예정인 이 책은 히틀러의 젊은 시절부터 동성애자로서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

며 그가 권력을 잡은 이후에도 동성애자로서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이 책 발간에 앞서 이책의 내용에 대해 소개하면서 히틀러

는 20대부터 동성애 편력을 시작했으며 빈과 뮌헨에서 활동할 당시 동성 애인과 동

거하고 동성애자들의 집단 거주지에서 기거하는 동성애자로서 뚜렷한 행적을 나타내

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히틀러의 오른팔인 루돌프 헤스와도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에

른스트 룀 나치 돌격대(SA) 대장도 히틀러와의 동성애 관계로 인해 요직으로 발탁됐

다고 전했다.

헤스는 1923년 뮌헨 봉기 당시부터 히틀러의 정치적 동지로서 히틀러와 함께 투

옥되기도 했으며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총통 대리에 오르는 등 히틀러의 최측근

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마흐탄 교수는 히틀러가 동성뿐 아니라 이성과도 사귀려고 시도했으나 한번도

성공하거나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히틀러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가 조카인 안겔라 라우발을 사랑했으며 그녀가 1

931년 자살한 후로는 에바 브라운을 곁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는 1

945년 4월 브라운 결혼한 다음날 그녀와 동반자살했다.

마흐탄 교수는 히틀러의 여인으로 알려진 라우발과 브라운은 히틀러의 진정한

애인이 아니었으며 단지 그의 동성애 편력을 숨기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마흐탄 교수는 히틀러가 어떤 여성과도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히틀러와 함께 잤다"고 고백하는 남성도 찾지는 못했다

고 밝혔다.

마흐탄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히틀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에 대

해 혹자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히틀러의 전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으며 히틀러와 히틀러의 시대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

던 것을 볼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ngbs@yonhapnews.co.kr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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