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99억원이다. 지난해 2월 3564억원에서 1년간 1000억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14억원으로 지난 2개월간 125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412억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11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LG이노텍은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1865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이익증가 사이클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이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내후년까지 매년 매출·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역시 올해만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의 출하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내 카메라 사양 고급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 카메라, 3D(3차원) 센싱,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 측정) 모듈 채용 확대로 LG이노텍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2는 처음으로 5G 통신을 지원하고 증강현실(AR) 서비스 구현을 위한 ToF 모듈을 탑재해 LG이노텍 수혜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아이폰 출하량을 전년대비 15% 증가한 2억2000만대로 추정한다"며 "한국의 아이폰 밸류체인은 제한된 업체만이 공급하고 있어 향후 아이폰 출하 급증 전망을 고려할 때 희소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이노텍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린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을 접었으며 적자를 이어온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비중도 줄여나가고 있다. 반면 전장 부품 사업의 경우 꾸준히 매출을 늘려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애플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적되지만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경쟁력 우위에 따라 당분간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3D센싱, 트리플카메라, ToF 모두 추가적인 경쟁자의진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위협적인 점유율 하락이 나타나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카메라모듈 채용률 확대로 2022년까지 성장 사이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