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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재임용 탈락

송고시간2009-08-14 18:44

대표적 진보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씨(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대표적 진보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46)씨가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날 중앙대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달 24일 임용제청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겸임교수로 임용되려면 다른 기관 겸직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자세히 규정을 따져보면 진씨는 2003년 첫 임용 당시부터 자격 미달이었다. 지금까지 학과장 재량으로 2년마다 재임용했지만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관련 규정 강화 지침을 내려 이번에 탈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독어독문학과는 학과 명의 성명을 통해 "두 차례 재임용 과정에서 한 번도 문제 삼지 않다가 이제 와서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을 들어 탈락시킨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치적 고려 등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교수는 "진씨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수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강좌를 이렇게 없애 버리는 건 교육적인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씨는 "학교에서 강의하라고 해서 했던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것이다.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해석을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정권 들어와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카이스트에 이어 중앙대까지 내 겸임교수 자리가 차례로 날아가 버렸는데 우연의 일치겠느냐. 택시비도 안 나올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자리를 두고 참 유치하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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