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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서화가 송태회 선생 삶 조명(종합)

송고시간2010-09-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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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서화가 송태회 선생 삶 조명>(종합)
박종석 화백 '세한을 기약하고' 발간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한말 서화가로 `호남화단의 마지막 시(詩)·서(書)·화(畵) 삼절(三絶)'로 불리는 화순 출신 염재(念齋) 송태회(宋泰會.1872-1941) 선생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한국화가 박종석(54)씨는 최근 조선시대 말기에 태어나 일제강점기 때 활동했던 서화가이자 교육자인 송태희 선생의 삶을 기록한 `세한을 기약하고'를 펴냈다.

부제인 `염재 송태회의 삶과 예술'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송태회의 일대기와 함께 당시 호남지역을 풍미했던 예술인들과 회화의 역사를 한데 묶었다.

작가는 무려 7년간 전국을 돌며 500여점이 넘는 작품사진과 자료를 모아 격동의 역사를 살다 간 예술가의 일대기를 그렸다.

송태회 선생은 한국 추상화의 대가인 고암 이응로(1904-1989)의 첫 스승으로 호남 화단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회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위창 오세창과 매천 황 현, 근촌 백관수 등 일제 식민지 시절 우국지사와 함께 민족정신을 높인 인물이었지만 그동안 그에 대한 구체적인 조명은 전혀 없다시피 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민족교육과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던 한 재야 작가의 투혼을 담아냈다.

올곧은 소신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갖고 청빈한 삶을 살다간 야인의 삶은 그를 흠모한 예술가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박종석 화백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1519년 기묘사화 때 조광조 선생의 시신을 염했던 학포 양팽손 선생의 논문을 대학원 때 쓰면서 호남화단의 뿌리에 관심을 느껴 화순 출신 재야 예술인들을 조명하게 됐다"며 "한국 근대화단의 큰 인물이지만 제대로 된 논문 하나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화가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국권을 상실했을 때 민족교육과 예술로서 나라의 정기를 세우려는 불굴의 의지를 뒤늦게나마 조명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태회 선생은 화순군 남면 사평에서 태어나 22세 때 성균관에서 공부하다 일제가 침략하자 벼슬 대신 시·서·화에 몰두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920년에는 고창으로 옮겨 고창고보에서 민족정신을 심어주며 후진양성에 힘썼다.

책 출간을 기념해 24일 오후 6시30분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문화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며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전북 고창 문화의 전당 1층에서 송태회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이어 10월 11일부터는 송태회 선생의 고향인 화순 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 대강당 전시실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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