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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北, 내부에도 '삐라 경계' 방송

송고시간2011-03-24 11:38

KT. 北 "삐라 살포땐 조준사격" 또 위협

北 "삐라 살포땐 조준사격" 또 위협 (서울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3일 일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계획을 비난하면서 조준격파 사격을 거듭 경고했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 사령관 문답내용을 조선중앙TV가 이날 보도했다. <북한부 기사참조>

대내방송서 이례적으로 심리전 자세히 언급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내부적으로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던 북한이 이제는 안팎으로 `조준사격' 의지를 천명하며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공연한 사실이 된 삐라(전단) 살포를 '반공화국 대결정책'으로 못박으면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고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북전단 살포에는 앞으로 가차없이 대응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혀 주목된다.

북한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 23일 오후 7시30분께 삐라 살포에 대해 조준격파 사격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오후 8시10분께는 대내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중앙TV는 "최근 남조선군부호전광들의 반공화국심리전책동이 극도에 이르러 25일과 26일 악질 보수단체들을 백령도에 끌어들여 반공화국 삐라 수십만장과 불순한 동영상 자료를 수록한 USB, 너절한 1달러지폐 등을 넣은 기구를 우리측 지역으로 날려보내기로 작정하고 있다"며 대북전단 살포 행사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9시15분에는 역시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같은 소식을 전했으며 24일에도 재방송을 내보냈다.

북한이 이처럼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삐라 살포 상황을 자세히 알리고 '전쟁행위'로 몰아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북한이 대내용 매체를 통해 삐라 살포를 거론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주로 남한의 대북정책을 거칠게 비난하면서 삐라 살포도 한 줄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보도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군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잦아지면서 '쉬쉬'했던 그동안의 태도에서 벗어나 아예 드러내놓고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고 내부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 이틀간 백령도에서 대북전단을 뿌리겠다는 민간 탈북자단체의 활동을 군과 결부된 것이라고 호도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삐라 살포를 포함한 심리전에 예민하게 반응해왔으며 지난달 27일에도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사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탈북자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심리전은 전쟁'이라면서 내부결속을 호소하고 남측을 협박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말 대놓고 삐라 문제로 전면전을 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삐라가 사실 그럴만한 사안은 아니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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