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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철 총살 사용한 고사총은 어떤 무기

송고시간2015-05-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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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때도 사용…형체 파악 어려울 정도 위력

북한군이 운용중인 고사총
북한군이 운용중인 고사총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공개처형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처형에 고사총을 사용했다고 13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북한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천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번에 사용된 북한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사진은 북한 평안남도에 근무하는 여성항공고사포부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2015.5.13 << 연합뉴스DB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총살에 사용한 고사총은 옛 소련에서 개발한 14.5mm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제작한 대공화기다.

1949년에 소련군에 실전에 배치돼 이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도 사용된 이 고사총은 총구 개수에 따라 ZPU-2, 4로 구분된다.

분당 1천200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 4천m며, 유효사거리 3천m다. 그러나 저공비행하는 헬기 등 항공기 격추를 위한 대공용으로 사용될 때 유효 고도는 1천400m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


(서울=연합뉴스) 북한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이 4월30일경 비밀리에 숙청됐다. 현영철이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사진은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지난해 10월 7일 강건 종합군관학교에서 대공포를 이용해 공개처형을 집행하는 모습이 찍히 위성사진. 왼쪽 사진에는 흐릿하게 늘어선 대상자와 맞은편의 대공포가 보이고, 같은 달 16일에 찍힌 오른쪽 사진에는 공터가 텅 비어있다. 2015.5.13 << 연합뉴스DB >>
photo@yna.co.kr

북한은 현재 대공화기로 ZPU 계열 화기를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보병연대에도 14.5mm 고사총 중대를 편성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여군으로만 된 고사총 부대도 대거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2010년 10월 강원도 화천 지역의 우리 측 GP를 향해 두 발의 고사총을 발사했고, 2003년 7월 경기도 연천 GP에서 일어난 총격전에도 고사총을 사용하는 등 과거 휴전선 부근에서 발생한 국지적 교전에도 여러 차례 동원했다.

이 고사총은 대공용이 주임무지만, 사람 특히 정적이나 정치범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은 북한 외에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북한은 현영철 외에도 지난 2013년 12월 당시 김정은의 고모부로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고사총을 사용했다. 수십발을 발사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 뒤 다시 화염방사기로 시신을 흔적도 없이 없애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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