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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처리비용 최대 826조원…정부발표의 3.7배"

송고시간2019-03-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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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 산출…핵물질 잔해·오염수 처리 방식에 따라 편차

사고 상흔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상흔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제1원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6년전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원자로 건물 외부 모습. 원자로 건물 외부는 사고 당시처럼 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고 지붕 쪽에서는 수소 폭발로 무너져 내린 지붕이 자갈 더미가 돼 남아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 2011년 수소폭발을 일으켰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사고처리 비용이 최대 81조엔(약 826조2천648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본의 민간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처리 비용이 35조엔(약 357조280억원)~81조엔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연구센터는 핵물질의 잔해(데브리·debris) 반출과 오염수 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이런 범위의 사고처리 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내부 오염수를 담은 탱크
후쿠시마 원전 내부 오염수를 담은 탱크

(후쿠시마 제1원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내부에 있는 오염수 탱크의 모습. 사고 후 시간이 흐르면서 오염수 탱크의 개수가 늘어나 현재 90만톤의 오염수가 1천개 안팎의 물탱크에 들어가 발전소 한켠에 쌓여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후쿠시마 제1원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진 해일(쓰나미) 피해를 봤다. 원전의 전원이 상실되면서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발생하며 방사성 물질이 대거 쏟아졌다. 일본 정부 등은 30~40년을 목표로 이 원전의 폐로를 진행 중이다.

사고 당시 멜트 다운(meltdown·노심용융)으로 녹아내린 핵물질의 잔해는 여전히 원자로 밑에 남아있는데, 이를 끄집어내는 일은 폐로 과정의 가장 큰 난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오염수 탱크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오염수 탱크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져 있는 모습. 처분하지 못한 오염수가 급격히 늘며 현재 부지에는 오염수 100만 톤(t)이 물탱크에 담긴 채 보관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채 원자로 주변에 남아있는 오염수도 애물단지다. 오염수는 일부 정화를 거친 뒤 완전 정화되지는 않은 상태로 원전 부지에 쌓여 있다.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지난 2017년 사고 처리비용으로 50조(약 510조400억원)~70조엔(약 714조560억원)이 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후 오염수 문제가 부각되자 오염수 처리 변수를 추가해 이번에 새로운 예상 비용 산출 결과를 내놨다.

연구센터가 산출한 비용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예상 비용보다 최대 3.7배나 큰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2016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처리비용에 22조엔(약 224조 4천176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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