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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학폭 의심 영상 일파만파…국민청원에 SNS 사과문도(종합)

송고시간2021-07-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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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촬영된 학교폭력 의심 동영상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각각 지목된 중학생들이 모두 "장난친 것"이라고 주장해 실제로 집단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건을 제대로 살펴봐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XX 만지는 집단 괴롭힘'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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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맘카페에 "지난달 '청테이프 결박' 학폭 신고했었다" 목격담도

두 사건 모두 "장난쳤다" 주장에 경찰 즉시 사건 처리 않아

일산 학폭 의심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
일산 학폭 의심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촬영된 학교폭력 의심 동영상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각각 지목된 중학생들이 모두 "장난친 것"이라고 주장해 실제로 집단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건을 제대로 살펴봐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XX 만지는 집단 괴롭힘'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명백히 학교폭력으로 보이는데도 보복에 두려울 피해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하여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학생들이 더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짜 피해인지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 글에는 15일 낮 12시 현재 5만여명이 동의했으나, 오후 들어 청원 요건 검토 등을 이유로 글은 비공개 처리됐다.

지난 13일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 상가 건물 앞에서 촬영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동영상에는 중학생 A군이 선배인 B군에게 목 졸림을 당하다가 쓰러지고, 선배인 C양에게 추행을 당하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영상 속에는 다른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이 더 있었으며, 이들은 B군과 C양의 행동을 말리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거나 약간 떨어져 서서 구경했다.

이들은 당시 경찰에 "기절 놀이 장난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학교폭력 의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해자 추정 여학생의 사과문과 입장문 일부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해자 추정 여학생의 사과문과 입장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또 이날 C양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쓴 사과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C양 계정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에 "(앞서) 피해자가 저희 집 앞에서 담배를 피워서 시비가 붙었고, 제게 성적인 얘기를 한 것에 화가 나 뺨을 때리고 담배를 지진 일이 있었다"면서 "(그 일이 있고 나중에) 기절 놀이를 하게 됐는데 장난삼아 성기에 손을 갖다 댔다가 뗐다"는 등의 사건 경위 설명이 올라왔다.

또 피해자를 향해 "누나가 때리고 담배X 지지고 만진 것 미안해"라며 "다시 생각할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사과문도 게시됐다.

이 내용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반성문이 전혀 아닌 것 같다", "저런 걸 놀이라고 하다니"라는 등의 비난성 반응이 쏟아졌다.

일산지역 맘카페에는 인근에서 지난달 말 비슷한 학교폭력 현장을 보고 신고했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14일 이 인터넷카페에는 '일산 학폭 2번째입니다. 제가 목격했고요, XX 학원가에서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난달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학원가에서 청테이프로 한 학생이 결박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실제로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께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해당 중학생들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이 출동하자 정류장에 남학생을 묶어둔 청테이프를 다른 남학생들이 풀었다고 한다. 이들 말고 다른 여학생 2명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테이프로 결박을 당했던 남학생을 포함한 이들이 모두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짐짝 놀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해 경찰은 현장에서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철수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목 졸림 사건과 지난달 28일 청테이프 사건의 학생들은 동일 인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두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가까운 데다 "장난친 것"이라는 말에 경찰이 즉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테이프 사건은 신고자도 '장난인 거 같긴 한데, 한 번 확인 좀 해달라'고 말한 것과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출동 경찰관 판단하에 학교폭력 사건으로 처리는 하지 않은 것"이라며 "동영상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suki@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R2rCWx-Oo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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