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다로 "코로나19 대응,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실언 논란

日 아소 다로 "코로나19 대응,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실언 논란

2020.06.10.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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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소 다로 "코로나19 대응,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실언 논란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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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말실수로 '망언 제조기'라는 꼬리표가 붙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면서 "우리와 한국을 같이 취급하지 말라"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외출 자제를 요청한 것만으로 국민이 모두 열심히 동참했다. 국민의 퀄리티가 높지 않으냐"라며 이같이 비교했다.

아소 부총리는 "자긍심은 굉장히 중요하다. (일본의 외출 자제 요청은) 강제력이 없었다"라며 "한국과 같은 취급을 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아소 부총리가 지난 4일 했던 자신의 또 다른 실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참석한 아소 부총리는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적은 것에 관련해 "너희만의 약이 있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의 질문에 당신들과 일본은 '민도'(民度)가 다르다고 말하면 입을 다문다"라고 전했다. '민도'는 국민의 생활 문화 발달 정도를 말한다. 일본 국민의 수준이 높아 코로나19 사망자가 적다는 주장인 셈이다.

결국 이 발언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다른 국가는 국민 수준이 낮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그리고 이 망언을 해명하며 자긍심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아소 부총리는 또다시 일본을 한국과 비교한 것이다.

앞서 아소 부총리의 망언에 대해 일본 야당과 언론은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렌호 부대표는 트위터에 "당신은 얼마나 대단합니까"라고 글을 올렸다. 렌호 부대표는 "국적과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신 분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민 의식 수준 차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라며 "일본 재무상 발언으로 해외에 소개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교도 통신도 "아소 부총리가 '미국과 유럽 시민들의 예방 의식이 낮다'는 인식이 있는 것일 수 있다. 파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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