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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은 우주에서 정말 보일까

중국에 있는 만리장성은 세계유산에 등록된 성벽 유적으로 현존하는 인공 벽 길이는 6,000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만리장성은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설도 있다. 만리장성은 정말로 우주에서 보이는 것일까. 그 밖에 다른 우주에서 보이는 건축물은 있을까.

일단 우주란 어디부터인지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해발 100km로 설정된 카르만라인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장소를 우주 공간으로 일단 정의한다. 먼저 우주에서 보인다고 알려진 만리장성이지만 불행하게도 미연방우주국 나사(NASA)는 공식적으로 우주에서 육안으로 만리장성을 보는 건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다. 2005년 국제우주정거장 선장으로 반년간 장기 임무에 종사한 레로이 차오(Leroy Chiao)는 고도 400km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망원렌즈를 탑재한 디지털 카메라로 만리장성을 촬영했지만 육안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인으로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 선장을 맡은 크리스 허드필드(Chris Hadfield)는 말리장성은 궤도상에서 육안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만리장성은 확실히 거리가 긴 구조물이지만 가로 폭은 최대로 따져도 불과 10m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100km 이상 떨어진 장소에서 육안으로 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우주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인공 구조물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2km 정도 남서쪽에 위치한 빙엄캐니언광산(Bingham Canyon Mine)은 세계 최대 노천 구리 광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경은 무려 4km에 달한다. 이 광산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육안으로 보일 뿐 아니라 고도 500km 근처까지 날아가는 스페이스셔틀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또 나사에 따르면 중국 장강 중류에 건조한 샨사댐도 우주에서 보인다고 한다. 이 댐은 세계 최대급 수력 발전 시설도 겸하고 있으며 제방 높이는 185m, 제방 길이는 2km 이상에 달한다. 중동 두바이에 건설된 인공섬인 팜주메이라(Palm Jumeirah)도 카르만 라인에서 보인다.

차오에 따르면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 역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육안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은 망원 렌즈로 기자 피라미드를 발견했다며 더구나 육안으로도 빛과 날씨 조건이 좋으면 큰 피라미드 2개를 작은 2개 점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해협을 건너는 다리나 긴 도로도 빛이나 조건에 따라 우주에서 보인다. 사막 등 불모지 도로는 확인하기 쉽다고 한다. 나사 전 우주비행사인 클레이튼 앤더슨은 도시는 회색 덩어리로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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