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영국에서 바라본 진정한 BTS 팬이 되는 방법

  • 마리 잭슨 & 케스와 브라운
  • BBC 뉴스

BTS는 21세기의 비틀스다.

두터운 팬층을 만들며 세계적인 팝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 역시 당연히 매진이었다.

7인조 보이그룹 BTS는 영국에서 이틀간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영국에서 이들의 팬들 '아미(Army)'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BBC는 영국에서 완벽한 케이팝 팬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BTS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1. 구호를 외쳐라

사진 설명, 케이팝은 한국 문화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한다고 한다

팬들은 BTS가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구호를 외친다.

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폴란드에서 온 비앙카(16)와 영국 입스위치에서 온 엘라(17)가 수줍게 시범을 보여줬다. 신기하게도 매료되는 구호였다.

구호는 BTS 멤버들의 이름을 성까지 포함해 나열해 만든 것이었다.

팬들은 BTS가 대부분 한국어로 노래하기 때문에 은연 중 한국어를 배운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팬 나즈마 애서(24)는 "한국 문화에 매우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며 "순식간에 빠져들어 간다. 배우들이 잘생겼고 연기를 잘해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 한국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유창하진 못하다"고 말했다.

2. 춤을 따라 해라

사진 출처, GOINGMERRY12HO

BTS의 춤을 따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칼 군무를 공공장소 혹은 많은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따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 자신의 방에서 춤 연습을 하고, 춤에 재능이 있는 팬들은 '안무 커버'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3. 야광봉을 챙겨라

야광봉의 가격은 45파운드(한화 약 6만 7천 원)였다. 가격 협상은 불가능했다.

이 야광봉은 BTS 팬 및 공연만을 위해 제작되었고 블루투스로 연결되어있어 무대 위의 조명에 맞춰 색상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이전에 사용했던 야광봉이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야광봉은 허용되지 않는다.

야광봉은 케이팝 세계의 일부이고 한 젊은 팬은 "야광봉은 우리(팬들)를 단합하게 해준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팬은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GOINGMERRY12HO

사진 설명, BTS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열어 역사를 만들었다

4. 무대로 선물을 던져라!

농담이다. 그러지 않길 바란다.

열기가 오르고 신이 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곰 인형이나 자신의 사진 등 무대 위로 자신의 물건 혹은 선물을 던질 이유가 되진 않는다.

BTS 공연을 관람하던 메건 스펜스(21)는 팬들이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나치게 흥분해 나쁜 평판을 안겨주고 있다며 걱정한다.

이 문제는 콘서트 전 관객들에게 무대로 물건을 던지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로 충분히 심각하다.

만일 이를 잊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공연 관람이 되도록 이를 상기시켜주는 BTS가 무대 위에 있을테니 괜찮다.

5. 진정으로 참여한다

사진 설명, 세실리아 스크람과 그녀의 엄마 비비안 닐슨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좋아한다

공연을 보고 듣는 것 만으로는 팬이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 참여해야 한다.

BTS가 선정한 자선 사업을 위해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팬 사이트가 있다.

엄마들도 BTS의 이러한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비비안 닐슨(43)은 아미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설립했다.

그녀의 딸 세실리아 스크람(18)이 BTS를 처음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세실리아는 "BTS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회문제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는 젊은 팬들에게 뿐만 아니라 세실리아와 같은 엄마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메시지라고 한다.

그는 "논란이 될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며 "그들(BTS)은 점잖다. 무대 위에서는 다소 과격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동작은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가사의 내용은 좋다"고 말했다.

6. 헌신한다

BTS를 보기 위해 일본 오사카에서 영국으로 온 치사(28)는 이전에 일본에서 BTS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환상적이었다. 1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BTS를 다시 보고 싶어 영국 O2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을 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그는 BTS 콘서트장의 "주변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표에 거의 900파운드(한화 약 134만 원)를 썼다.

헌신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