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는 모습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스라엘을 제치고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가 됐다.

나라별 접종 현황을 집계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UAE는 전체 인구 중 코로나 예방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국민 비율이 41.1%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40.2%인 이스라엘을 추월해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 비율은 나라 간 비교가 시작된 1월 초부터 줄곧 이스라엘이 선두였다.

인구 100명당 하루 접종자 숫자로 보더라도 UAE가 1.42명으로 세계 1위, 이스라엘이 1.11명으로 2위였다. UAE는 올해 1분기에 전체 인구 977만명의 절반에게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UAE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백신을 대량으로 도입했다. UAE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EU(유럽 연합)보다 4일 빠른 작년 12월 23일부터 접종하기 시작했다. 이어 1월 말부터는 중국 시노팜 백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도 함께 접종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3가지 백신을 동시 투입하면서 UAE는 서방 국가들과 달리 백신 부족 현상을 겪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거의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UAE는 일찌감치 작년 6월부터 자국 내에서 시노팜 백신의 임상 시험을 했다. 중국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UAE는 자국 연구진이 시노팜 백신에 대한 3상 임상 시험을 진행해 86%의 효능을 확인했다며 신뢰를 표시했다.

UAE는 보건부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접종센터를 알려주고, 예약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게다가 고령층을 위해 가정 방문 접종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어서 접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접종하러 나오지 않던 고령자들이 백신을 모두 맞고 나면 젊은 세대가 맞는 순서도 더 빨리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