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취임 후 꾸려진 코이카 혁신위원회에 친여 성향의 ‘낙하산 인사’가 상당수 대거 포함됐으며 코이카가 이들 인사와 관련된 회사에 수십억 원 상당의 용역계약을 발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 출신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지난해 말 코이카가 조직 쇄신을 위해 꾸린 ‘혁신위원회’와 ‘혁신이행 독립패널’ 19명 중 8명이 여권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윤현봉 주 브루나이 대사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윤 대사는 혁신위가 꾸려진 지 두 달만에 주 브루나이 대사로 임명됐다. 혁신위 송진호 간사는 부산YMCA 사무총장 출신이다. 부산YMCA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이사로 활동한 단체다.
강 의원 측은 코이카가 이들 혁신위원과 독립이행 패널들이 관련된 컨설팅업체 등에 2017~2018년 2년 동안 48억 원가량의 각종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며 “코이카 내부 ‘코드인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코이카 측은 “2017년 12월 이후 혁신위원 등이 속한 기관과 맺은 계약은 총 6건이며 이 중 3건은 조달청을 통한 경쟁입찰이었다. 나머지 수의계약 3건은 유찰 뒤 응찰자가 없거나 사업을 맡길 다른 곳을 찾지 못해 계약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또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해당 혁신위원 중 일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