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클릭 : (게임마당) '에이지 오브 원더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한 사람씩 번갈아 두는 턴방식
의 장기나 체스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가 일반화 된 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선보였고 최근에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나타났다. 스타크래프트로 대변되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등장은 전략 시뮬레이션
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더이상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필요없이 상대방과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나오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깊이 생각하고 오랜 시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재미가 사라졌다.

물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도 전술이 있지만 장기와 체스에 비해 깊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던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 "에이지 오브 원더스"
다. 스토리속으로

모든 종족들이 평화롭게 살던 대륙인 엘프는 왕 "이니악"에 의해 선과 악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들의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들이 대륙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엘프의 땅까지 오게 된다. 본능적인 파괴욕구에 이끌린 인간은 전쟁을 일으켜 "이니악"을 죽이고
엘프의 땅을 침략한다.

우두머리를 잃고 갈팡질팡하는 엘프종족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두 그룹
으로 갈라지게 된다.

"이니악"의 두 자손 "줄리아"와 "민도어"가 각 그룹의 우두머리로 뽑혔다.

평화를 사랑하는 딸 "줄리아"는 "키퍼(The Keepers)"라는 엘프 그룹의 대표
가 돼 평화로운 방법으로 엘프왕국을 되찾으려 한다.

복수의 분노로 불타오르는 아들 "민도어"는 "컬트 오브 스톰(The Cult of
Storm)"이라는 그룹의 우두머리가 돼 적을 무찌를 것을 맹세한다.

이제 대륙의 운명이 두 사람에게 달려있다.

게임플레이

두 가지 그룹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한다.

"키퍼"를 선택할 경우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한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이에 반해 "컬트 오브 스톰"은 전략보다는 힘을 앞세우는 어둠의 세력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게이머의 몫이지만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게임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지지만 게임이 제공하는 종족은 열 가지가
넘는다.

한 종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종족을 휘하에 놓고 지휘할 수 있다.

종족이 다양한 만큼 전략도 무척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방법이다.

두 대 이상의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한다.

이것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 하는 턴방식의 특성 때문에 한 번 진행할 때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이메일을 통한 플레이다.

자신과 상대방이 한 턴씩 진행한 후 작은 양의 세이브 파일을 이메일을
통해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틈틈이 플레이할 수 있어 바쁜
비즈니스맨들에겐 더 없이 좋은 옵션이다.

게임 팁

지도상에 퍼져있는 탄광, 마법의 탑 등 자원을 재빨리 점령해 사수하는 것이
게임의 키포인트다.

일단 자원이 모아지면 전투유닛을 생산해 다른 도시를 하나씩 점령해 나가며
자신의 힘을 키운다.

점령한 도시를 자신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후엔 도시에 벽을 설치해 방어력을 높이고 유닛을 주둔시켜 견고한 진지를
만들도록 한다.

한마디로 빠른 확장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각 도시를 요새로 만들어야
유리하다.

글을 마치며

에이지 오브 원더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주는 생동감은 없다.

하지만 깊은 생각끝에 펼쳐지는 전략은 오묘함이 있다.

액션보다는 전략, 스릴보다는 생각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더 없이 좋은
게임이 될 것이다. [ LA=이진오 게임일보 (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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