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균 "아버지 길 걷겠지만 아빠 찬스 거부" vs 진중권 "역거운 헛소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2일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예비후보를 향해 "어차피 민주당은 특권과 세습을 옹호하는 정당 아닌가"라고 당과 문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세습이 아니다', '아빠 찬스가 아니다', 어쩌구 하는 헛소리만은 듣지 않게 해 달라. 역겨우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진 교수는 "문희상 아드님 왈 '국회의원은 세습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한다. 세습은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다'(이라고 했다)"며 "국회의장 아드님이 50넘도록 독립을 못 하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제가 보기에 그 이유는 논리적 판단력 부족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제가 쉽게 설명해 드리죠"라며 "만약 지금 입고 계신 빤스가 원래 아빠가 입었던 거라면, 그걸 '아빠 빤스'라 부른다. 마찬가지 이치로 지금 갖고 계신 선거구가 원래 아빠가 갖고 있던 거라면, 그건 '아빠 찬스'라 부르는 것. 쉽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북 콘서트 때) 자리에 모인 분들, 아드님 때문에 와 계신 거 아니고 아버님 때문이다. 영상으로 축사 보내주신 분들 있죠? 그 분들 그거 아드님 봐서 해 주신 거 아니라 아버님 봐서 해 드린 것"이라며 "당에서 그 지역 아드님께 드린다고 하죠? 그거 아드님이 잘 해서 드리는 거 아닙니다. 아버님이 국회에서 잘 해서 드리는 것"이라고 꼬집은 후 "그러니 그 선거구, 맛있게 드세요. 민주당 어차피 특권과 세습을 옹호하는 정당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지역구 세습논란' 규탄하는 한국당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씨는 저서 『그집 아들』 북콘서트에서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는 세습으로 하는 게 아니다. 지역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어 “다 아시겠지만 제 나이가 올해 50”이라며 “적은 나이가 아니다. 나이 50이 돼서 아버지 뜻으로 (정치를) 하는 것 같이 말하면 섭섭하다”고도 했다. 또 “저도 혼자 서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씨의 북콘서트 행사장은 행사 시작 40분 전부터 행사장은 수백여명의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다만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는 정성호 의원 1명만 이날 현장을 찾았다.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홍근 의원 등은 영상축사로 축하를 대신했다. 문 의장은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문 씨의 출마 선언으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은 “문 의장이 아들 공천 대가로 새해예산안통과 과정 등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의 편을 들었다. 지역구 세습”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진중권 교수의 페이스북 글 전문.

문희상 아드님 왈, "국회의원은 세습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한다. 세습은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국회의장 아드님께서 50넘도록 독립을 못 하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제가 보기에 그 이유는 논리적 판단력 부족인 것 같아요. 문의장 아드님, 제가 쉽게 설명해 드리죠.만약 지금 입고 계신 빤스가 원래 아빠가 입었던 거라면, 그걸 '아빠 빤스'라 불러요. 마찬가지 이치로 지금 갖고 계신 선거구가 원래 아빠가 갖고 있던 거라면, 그건 '아빠 찬스'라 부르는 거예요.

쉽죠? 그 자리에 모인 분들, 거기 아드님 때문에 와 계신 거 아녜요. 아버님 때문이죠. 영상으로 축사 보내주신 분들 있죠? 그 분들 그거 아드님 봐서 해 주신 거 아녜요. 아버님 봐서 해 드린 거죠. 그리고 당에서 그 지역 아드님께 드린다고 하죠? 그거 아드님이 잘 해서 드리는 거 아닙니다. 아버님이 국회에서 잘 해서 드리는 거지,

그러니 그 선거구, 맛있게 드세요. 민주당 어차피 특권과 세습을 옹호하는 정당 아닙니까. 다만, '세습이 아니다', '아빠 찬스가 아니다', 어쩌구 하는 헛소리만은 듣지 않게 해 주세요. 역겨우니까.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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