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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밖과 거리두기' 언제까지? 軍 출타 제한에 장병들 피로도↑

앞서 정부 2주 연장 결정에 출타 제한도 유지키로
장병들 피로도 높아져…순차적인 조치 해제 요구도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0-04-19 13:48 송고 | 2020-04-19 17:28 최종수정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내 한 대학교에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제55사단 제독차와 민간 자원봉사자 드론이 캠퍼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내 한 대학교에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제55사단 제독차와 민간 자원봉사자 드론이 캠퍼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부가 19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두 달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군 장병들의 외출·외박·휴가 등 출타 제한 조치도 당분간 연장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일 군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발표에 따라 2월부터 시행 중이던 출타 제한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일각에선 출타 제한 등 통제에 따른 장병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어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전 국민 동참을 호소하면 시행해 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대책이 이날부로 종료된다. 정부는 다음 주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을 감염 확산의 고비로 보고 거리두기를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위는 기존 '고강도'에서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두 달여 장병들의 외출·외박·휴가 등 출타를 제한해 온 국방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월23일부터 장병들의 외출·외박·휴가 등을 통제하고 있다. 이어 지난 3일에도 군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 결정함에 따라 정부 기조에 맞춰 해당 통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연장과 관련해서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장병들에 대한 출타제한 조치가 곧바로 풀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논산 훈련소에서 신천지 교인 입소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군 내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달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출타 제한 조치와 관련한 장병들의 피로도 역시 점차 커져가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재 말년 휴가 이후 바로 전역 조치되는 병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병력은 부대 밖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육군 모부대 소속 한 병사는 "다들 휴가, 외박 제한에 예민한 상태"라며 "그렇다보니 부대 내 평소 잘 넘어갔을 사소한 일들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미 군 장병들의 출타 제한 조치를 해제해달라는 청원글이 연이어 올라와 있다. 한 청원글 작성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데 정작 국민들은 꽃구경 가고 날씨도 풀려 더 돌아다니고 있다"며 "국민들부터 지켜지고 있지 않은데 이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맞는 건지 되묻고 싶다. 이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군인들만 거리두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군인들의 출타는 제한하면서 병력을 동원해 코로나19 관련 소독을 맡기는 등 앞뒤가 안 맞는 조치가 이어진다"며 "아주 최소한의 인원씩이라도 휴가 혹은 외출, 외박을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출타 제한 조치와 관련한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됨에 따라 지난 12일 영상통화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장기간 가족이나 지인 등을 만나지 못함에 따라 비대면 소통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영상통화는 평일 일과를 마친 후나 주말 동안 부대 내 통제된 장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단편적인 조치에 불과해 장병들의 축적되는 피로도를 해결하기 위해 순차적인 조치 해제 등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육군 부대 소속 한 장병은 "통제가 계속되고 있고 격리 해제와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없다 보니 장병들 사이에선 이와 관련 근거 없는 소문들이 나돌아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며 "휴가는 바라지도 않고 면회, 외출만이라도 순차적으로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완치 후 재양성 반응이 나타난 3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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