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관련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4일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GOS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들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일반 앱 성능 제한, 고의적인 벤치마크 조작 등에 대한 의혹 해소에 나섰다.

회사 측은 "삼성 갤럭시를 아끼고 사랑하며 응원해주신 고객분들께 GOS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고객분들이 지적해주신 사안 모두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S22' 출시와 함께 불 붙은 GOS 논란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게임 시 발열이 발생하면 시스템 성능을 조절해 발열을 낮추도록 하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기능은 지난 2016년 갤럭시 S7 출시 때부터 탑재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 이후 사용자들은 성능 제한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OS 작동 시 성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공유되고, 특히 과거와 달리 GOS를 우회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마저 사라지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GOS가 게임 외 일반 앱들의 성능까지 제한하며, 벤치마크 앱들은 고의적으로 성능 제한을 걸지 않았다는 등의 각종 의혹들이 따라 붙으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이에 분노한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카페를 개설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사태가 커지자 외신들도 이를 전하며 이슈가 불거졌다.

/사진=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
/사진=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이날 자정 무렵 공지를 올려 SW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1차 진화에 나섰으나, 각종 의혹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여전히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두번째 공지를 통해 상세한 해명을 내놨다. 이번 공지에선 그동안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적됐던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며 오해들을 씻어냈고,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점을 거듭 사과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비자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게임 유저의 환경을 고려해 지속적인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 갤럭시 S22 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에 대해서도 최적화 SW 업데이트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신뢰 회복 나섰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일반 앱 성능 제한 논란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회사 측은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시 과도한 발열 등 제품 안전을 위해 동작하며 게임 외에 일반 앱에는 동작하지 않는다"며 "GOS APK에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추출했더니 1만여개 앱 리스트가 나온다는 주장도 일부 있는 데, 해당 리스트는 새로 설치된 앱이 게임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하기 위한 목적이며 GOS와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앱에는 성능제한을 걸지 않아 고의적으로 제품을 과대 포장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벤치마크 툴은 게임 앱이 아니므로 GOS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게임 앱의 경우에만 특수성과 지속 사용성을 고려해 고사양 게임 사용 시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가지 않은 방향으로 설정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사진=삼성멤버스 캡쳐
/사진=삼성멤버스 캡쳐

삼성전자는 그동안 GOS 적용 이유로 과도한 발열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을 들어왔다. 이에 성능 우선 모드 적용으로 GOS가 해제되면 발열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CPU 및 GPU 성능 클락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을 최적화하여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단말의 과도한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성능 우선 옵션을 적용할 경우 발열 등으로 인한 무상 수리가 안된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성능 우선 옵션도 당사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단말에 이상이 있고 보증기간 이내인 경우는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회사 측은 'One UI 4.0' 업데이트 이후 차단됐던 GOS 우회 경로를 다시 원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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