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춘천 가는 길 '뻥' 뚫렸다…레저·맛집 마음껏 즐겨라

강원도로 가는 새 길이 활짝 열렸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고속도로가 15일 오후 10시 개통된다. 이 고속도로는 수도권 강원권 중부내륙권의 교통 · 관광 · 물류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원권의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가고 싶어도 교통 문제로 망설여지는 곳이었다. 특히 국도 46호선으로 춘천까지 가는 것은 여름 휴가철은 물론 평상시에도 2~3시간 이상 걸리는 고생길로 유명하다.

하지만 경춘고속도로를 타면 40분이면 충분하다. 특히 레저 · 여가 문화에 '빅뱅'이 예상된다. 겨울연가로 널리 알려진 남이섬,겨울 빙벽 등반으로 유명한 구곡폭포,청평 · 강촌리조트,오션월드 등의 이용이 편리해진다. 골프장도 접근성이 좋아져 큰 혜택을 보게 됐다. 설악산과 동해안도 한층 가까워진다. 고속도로 주변 부동산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춘천~동홍천(17.1㎞) 구간이 올해 말 완공되고,지난달 착공한 동홍천~양양(73.9㎞) 구간이 2014년 개통되면 강원권은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 동해안까지 3시간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속초 양양 주문진 등 동해안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운 사람이 많아졌다. 지금까지는 속초를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의 끝인 강릉분기점까지 간 뒤 다시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현남IC에서 7번 국도로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야 했다. U자형으로 크게 돌아가는 길이어서 최소 5시간 이상 걸리는 먼 길이다. 고속도로 요금은 1만200원(승용차 기준)을 내야 한다. 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경춘국도인 46번도로로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간 뒤 양구~인제~미시령터널~속초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운전 시간만 6시간 이상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다. 양평~홍천~인제~한계령~오색약수터(국도 44번)를 거쳐 양양과 속초로도 갈 수 있다.

반면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넉넉 잡아 3시간이면 충분하다. 먼저 올림픽대로나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경춘고속도로 시작점인 강일IC에서 경춘고속도로 끝인 춘천분기점까지 간 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천IC로 빠지면 된다. 여기까지는 1시간도 안 걸린다. 요금은 총 7300원이다. 이후에는 홍천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인제에서 46번 도로를 이용해 미시령터널을 거쳐 속초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홍천에서 속초까지 극심한 정체 구간이 없다면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따라서 총 3시간가량이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골프장 : 해비치·라데나·마이다스밸리 '新 골프로드'

'골프고속도로.'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해비치CC 프리스틴밸리CC 엘리시안강촌CC 등 골프장 가는 길이 한층 가까워져 골프업계에서 부르는 말이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동부와 강원도의 골프장 입지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주변 골프회원권 시세는 2년 전부터 들썩였다. 상반기 전국 골프장 중 가격 상승 '톱10'에 경춘고속도로 주변 골프장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연초 1억2300만원이던 라데나GC 회원권 시세는 7월 둘째주에 2억40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상습 교통 정체지역인 경기도 동북부가 신흥 명문골프장으로 탈바꿈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화도IC를 나서면 해비치CC 양주CC 비전힐스CC 등에 쉽게 닿을 수 있다.

설악IC에서 가까운 마이다스밸리CC 프리스틴밸리CC 아난티클럽 등 가평지역 골프장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춘천권의 경우 강촌IC 인근의 제이드팰리스GC 엘리시안강촌CC와 춘천IC에서 가까운 라데나GC도 수혜 골프장으로 꼽힌다.

특히 라데나GC 엘리시안강촌CC 등 강원권 골프장들은 그린피가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데다 교통접근성까지 좋아져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현재 춘천에는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에 후동골프장(남면 후동리),동림CC(남산면 수동리),아데나CC(신동면 혈동리) 등 골프장 9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가평,포천,양평지역도 교통량이 분산되고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어 시간과 거리가 단축되는 간접 효과를 얻게 된다. 가평베네스트GC 등 골프장들은 경춘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중이다. 프리스틴밸리CC는 주중 그린피 할인 행사를 다음 달 말까지 실시한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 실장은 "골프장의 가치는 도로 여건과 관계가 깊다"며 "경춘고속도로 주변 골프장들은 코스가 멋진 데다 시간까지 단축돼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 맛집 : 오늘 점심은 춘천가서 막국수 어때?

'맛길'도 함께 열렸다. 춘천의 명물 닭갈비 막국수는 물론 매콤한 매운탕집,이북식 손만두,유럽식 카페와 레스토랑까지 8곳의 나들목마다 맛있는 밥상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 20~40분 만에 찾아갈 수 있어 한끼 식사를 해결하고 오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도IC

시원한 냉국수를 찾는다면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1리로 가보자.냉국수촌이라 할 만큼 많은 국수집이 밀집돼 있다. 특히 오이소박이 국수를 파는 '개성집'(031-576-6497)을 추천한다. 이 집은 오이소박이 국물에 국수를 말아준다. 뜨거운 국물을 원한다면 추어탕도 좋다. '천마산 곰탕집'(031-591-3657)은 국물이 진국이다. 뼈를 우려낸 설렁탕과 달리 여러가지 고기와 당귀 산초 등 한약재 9가지를 넣고 24~30시간 끓인다. 2시간마다 한 가지 약재씩 넣다 보니 끓이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설악IC

장작에 구운 고추장생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산촌가든'(031-584-2152)을 추천한다. 설악IC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산촌가든'의 대표 메뉴는 고추장 생삼겹살 장작구이.이외에도 닭볶음탕,매운탕,송어회 등도 별미다. 쇠고기를 먹고 싶으면 미리 전화를 해서 구해 달라고 하면 된다.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신청평대교 근처 '서호'(031-584-0446)는 여름철엔 쏘가리찜,겨울철엔 장어로 유명하다.

◆강촌IC

'옛날이야기'(033-262-5670)는 해장에 좋다는 다슬기 요리가 인기다. 다슬기와 밀가루 도토리가루를 섞어 반죽한 다슬기수제비는 시래기와 아욱,된장을 만나 시원한 국물맛을 낸다. 국물맛은 다슬기를 통째로 3시간 이상 푹 우려내 만든 육수가 비결이다. 강촌은 칡요리도 유명하다. '검봉산 칡국수'(033-261-2986)는 인근 검봉산과 봉화산에서 직접 캔 칡으로 국수를 만든다. 주문받으면 즉석에서 반죽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에 칡부침개에다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는 것도 별미다.

◆남춘천 · 춘천IC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은 '막국수와 닭갈비'다. 명동 닭갈비 골목과 온의동 닭갈비촌 등이 대표적인 닭갈비 밀집 지역이다. 춘천지역의 막국수 음식점은 194곳,닭갈비 음식점은 387곳이다. 닭갈비 업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5~10% 음식값을 할인해줄 계획이다. 춘천막국수협회도 16일부터 열흘간 5~10% 값을 내린다. 막국수집에 가면 보쌈식 강원도 향토 음식인 '총떡'도 꼭 곁들여야 제격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레저시설 : 워터파크·스키장…365일 놀거리 천국

경춘고속도로는 엘리시안 강촌(옛 강촌리조트),오션월드 등 놀거리가 풍부한 '레저고속도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곳에서 여름에는 수영을 즐기고,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등 365일 여가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강과 계곡이 어우러진 엘리시안 강촌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춘고속도로 출발점인 강일IC에서 5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엘리시안 강촌은 숙박시설인 콘도미니엄(객실 220여개)과 체육시설,야외수영장,테마공원 등을 갖춘 종합 레저단지다. 겨울에는 10여개 코스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홍천의 대명 비발디파크 내 위치한 오션월드는 국내 대표적인 사계절 워터파크다. 오션월드까지는 강일IC에서 강촌IC를 거치면 1시간 정도.워터파크는 파도풀,찜질방,테라피센터,야외 노천탕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주변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양한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다. 춘천시는 매주 1회 춘천시티투어를 운영한다. 산림박물관,애니메이션박물관,김유정문학촌 등 춘천의 명소를 두루 볼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인형극,마임축제,막국수 닭갈비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매년 열린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 부동산 : 미분양 줄고 춘천아파트 72㎡형 호가 1억원

주변 부동산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춘천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급감하고,남춘천 퇴계동의 집값은 두 달 새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000채 미만으로 줄었다. 6월 말 현재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된 8043채 가운데 999채가 미분양이다. 2007년 1월 이후 미분양이 1000채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남춘천IC와 연결되는 남춘천역 부근의 퇴계공 주공 1,2단지 가격이 올랐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66㎡(20평)짜리 아파트 가격이 5000만~600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8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춘천시 재테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2㎡(22평)형은 호가가 1억원까지 나와 있다"며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경춘고속도로 주변에선 연말까지 7800채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남양주시 별내지구가 눈에 띈다.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총 2만1000채)다. 쌍용예가(8월 A12-2블록),신일유토빌(8월 A11-2블록),KCC스위첸(9월 10블록),대원칸타빌(9월 6-1블록),남양휴튼(11월) 등이 잇달아 분양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10월 남양주시 도농동 센트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고급 빌라 분양도 관심이다. 삼성중공업이 분양 중인 고급 타운빌라 '청평 라폴리움'에는 연일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라폴리움 분양 관계자는 "도로 개통으로 모델하우스 방문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서울과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데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찾는 수요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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